증권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자 선정에 주가 희비 엇갈려
입력 2015-02-12 15:54 

호텔신라가 인천국제공항 제3기 면세 사업권 입찰에서 실리를 챙긴 것으로 평가되면서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1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호텔신라는 전날보다 4000원(3.9%) 오른 10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호텔신라가 가져가게 될 면세점 면적은 탑승동이 빠지면서 이전보다 53.9% 감소했지만, 기존에 취급할 수 없었던 주류와 담배 사업권을 획득했다. 이 때문에 호텔신라의 매출액 감소는 제한적인 반면 수익성은 오히려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탑승동을 포기함으로써 임차료 감소 효과를 누리게 됐다는 것이다.
김윤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면적만 크고 실속이 없는 탑승동과 수익성이 낮은 루이뷔통 매장을 경쟁사에 내줬지만, 메인 터미널에서 핵심 품목인 화장품 부문을 사수했고 주류와 담배 영업장도 새롭게 획득했다”고 분석했다.

호텔롯데와 신세계조선호텔은 비교적 넓은 면적을 확보하게 됐지만 실속이 없다는 평가다. 현재 인천공항에서 연간 2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호텔롯데는 이번에 전체 면적의 57.3%를 낙찰 받았는데 인천공항공사가 새 임대료 하한선을 15% 인상했기 때문에 적자폭이 커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신세계조선호텔도 신규 낙찰자임을 감안할 때 상당히 넓은 면적을 확보하게 됐지만 이 역시 좋은 시장 평가를 받지 못했다. 이날 신세계조선호텔 지분 98.8%를 보유하고 있는 이마트의 주가는 전날보다 1500원(0.69%) 하락한 21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매출액 대비 임차료가 35%에 육박하기에 부대비용을 감안할 때 인천공항 면세점이 신세계조선호텔의 이익에 기여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신세계조선호텔은 지난해 2월 김해공항 입점한 이후 영업적자로 전환하면서 이마트의 영업이익 감소에 약 2% 기여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하나투어의 경우 컨소시엄을 형성해 입찰했는데 경쟁 업체들이 보증금을 납부하지 못해 유찰됐다. 하지만 경쟁 기업들에 비해 면세점을 경영할 수 있는 재무 능력이 있음을 상대적으로 입증한 셈이어서 향후 면세점 재입찰 때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됐다. 하나투어는 전날보다 600원(0.62%) 오른 9만7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용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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