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엑소·샤이니 "우린 화이트데이가 더 좋아"
입력 2015-02-12 15:14 

'발렌타인데이(2월 14일)'와 '화이트데이(3월 14일)'는 연인들에게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여성이 남성에게(발렌타인데이), 남성이 여성에게(화이트데이) 사랑을 고백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강력한 티켓파워를 가진 남성 아이돌 가수들은 공연개최 시기로 발렌타인데이보다 화이트데이를 선호하는 것으로 최근 나타나 눈길을 끈다.
12일 가요계에 따르면 오는 3월 14일 화이트데이에 단독콘서트를 여는 아이돌 가수는 남성 10인조 '엑소'와 5인조 '샤이니'다. 엑소는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샤이니는 일본 동경돔에서 여성팬들을 만난다. SM엔터테인먼트의 양대 간판 보이그룹이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에 여심을 사로잡는 셈이다.
YG엔터테인먼트의 5인조 '빅뱅'의 경우 올해 공연계획이 아직 없다. 하지만 예년 공연 기록을 보면 2월보다는 3월 공연이 많았다. 이밖에 JYJ의 김준수 등도 3월 중 단독 콘서트 계획을 갖고 있다.

남성 아이돌 가수들이 화이트데이를 선호하는 이유는 공연시장 특수성 때문이다.
발렌타인데이와 화이트데이를 전후해선 대개 연인들을 대상으로 한 콘서트가 인기를 끈다. 박효신, 성시경, 김동률 등 정통 발라드 가수들 공연이 압도적으로 많고 흥행에 성공한다. 다만 수익 측면에선 발렌타인데이와 화이트데이 둘 사이에 우열을 가릴 수 있는 건 아니라고 한다. 가요계 한 관계자는 "남녀 연인들을 대상으로 한 '발라드콘서트'의 경우 화이트데이나 발렌타인데이나 인기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반면 남성 아이돌 가수 콘서트의 주요 타깃은 연인보다는 '소녀팬'이다. 실제 공연 현장을 가보면 남성관객보다 여성관객 비율이 압도적이다. 한 대형기획사 관계자는 "남성이 여성에게 사랑을 고백한다는 의미가 있는 화이트데이에 아이돌 콘서트를 열면 소녀팬들의 호응이 좀 더 좋다”고 귀띔했다.
전세계적인 기념일인 발렌타인데이와 달리 화이트데이는 한·중·일 등 아시아권에서 중요하게 친다. K팝이 큰 인기를 끄는 지역 반경과 겹친다는 얘기다. 아시아 권역에서 강력한 팬덤을 가진 한국 남성 아이돌 가수들이 화이트데이를 공략하는 이유다. 다른 기획사 관계자는 "화이트데이는 중국, 일본에서도 기념일로 치기 때문에 해당 국가에서 콘서트를 열어도 성적이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물론 남성 아이돌 가수들이 발렌타인데이 때 콘서트를 연다고 해도 흥행에 실패하진 않는다. 그들이 공연을 열기만 하면 언제 어디든 쫓아가는 팬들이 수두룩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발렌타인데이는 대개 음력 설 즈음이기 때문에 공연장 대여 등 측면에서 콘서트 일정 잡기가 상대적으로 어렵다고 한다. 특히 중국의 경우 일주일의 '춘절' 연휴기간동안 연인원 28억명이 대도시와 고향을 왕복한다.
[이기창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