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중국 소비株, 춘절 앞두고 "랠리 오나?”
입력 2015-02-12 14:14 

중국의 최대 명절인 춘절을 앞두고 요우커(중국인 여행객) 관련 소비 종목들이 일제히 오르고 있다. 이 기간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 수가 12만명을 넘을 것으로 보여 매출 증대 등 기대감이 크기 때문이다.
12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오는 18일부터 7일간 이어지는 춘절연휴 동안 한국을 찾는 요우커는 12만6000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대비 30%가 늘어난 수준으로 이들의 소비에 따라 관련 업계가 수혜를 볼 것으로 보인다.
요우커가 한국에서 가장 많이 구매하는 제품 1순위로 화장품이 꼽히면서 아모레퍼시픽의 주가는 300만원 고지를 앞두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11일 전 거래일 대비 0.79% 오른 282만2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올해 초 216만원을 기록했던 주가가 1달만에 200만원 후반대로 치솟은 것이다.
지난해 아모레퍼시픽의 면세점 매출은 2013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7030억원을 기록했다. 오린아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요우커들의 면세점 매출은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최근 중국 온라인 매출도 늘고 있어 수익성이 개선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화장품 제조업체인 한국콜마와 코스맥스도 올초 대비 각각 42%와 16.8%씩 뛰었다. 두 회사는 중국 관광객 소비는 물론 중국 현지에 진출해 제품을 개발, 생산하고 있어 춘절 소비 확대에 직접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등 여행사도 수혜주로 분류돼 매수 자금이 유입됐다. 하나투어는 올해 들어 25%가 넘게 뛰며 전일 9만9900원에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모두투어도 20% 가까이 상승해 주당 3만원을 넘어섰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들 여행사의 인바운드(해외 여행객의 국내 유입) 매출 규모가 내국인 대상 여행 사업에 비해 작은 편이라 '춘절효과'는 기대 이하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한 금융투자회사 연구원은 "해외여행 수요가 크게 늘었고, '제7차 투자활성화 대책' 등 정책 기대감에 주가 뛰고 있다”면서도 "춘절 수혜는 제한적일 수 있어 이에 대해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대표 중국 소비주로 꼽히는 쿠쿠전자와 리홈쿠첸은 춘절을 1주일 앞두고도 지지부진하다. 리홈쿠첸은 지난달 26일을 기준으로 20% 넘게 떨어졌으며, 쿠쿠전자는 반등에 성공해 18만원 후반에서 거래되고 있지만 23만원을 웃돌던 지난해에 비하면 여전히 낮은 가격이다.
윤혁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두 종목 모두 지난해 춘절을 앞두고 비정상적으로 주가가 올랐다”며 "바닥을 확인하고 상승세로 돌아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향 매출을 바탕으로 올해 양호한 실적을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매경닷컴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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