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허니 열풍에 감자 저장 바닥 "전국의 감자 6000톤을 사들여라 "
입력 2015-02-12 11:58 
농심 아산공장 감자저장고

'국산 수미감자를 확보하라.' 최근 식품 대기업 농심 구매팀에 떨어진 지상과제다. 이 회사 인기 제품인 '수미칩 허니머스타드' 판매량이 늘자 농심 감자 저장고가 바닥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농심은 최근 국산 수미감자 6000t을 추가 구매하기 위해 전국 20여 개 감자 생산농가·조합과 계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물량은 서울시 농수산식품공사(가락시장)가 한 달간 거래하는 양(지난해 월 평균 6250t)과 비슷한 수준이다. 농심은 "구매 계약을 체결한 6000t톤 가운데 4000t은 이미 충남 아산공장 감자 저장고에 입고됐으며 나머지 물량도 이달 안으로 입고 완료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농심이 비수확기인 1월에 수미감자 대량 구매에 나선 건 지난해 12월 중순 출시한 수미칩 허니머스타드의 폭발적인 인기 때문이다. 수미칩 허니머스타드는 출시 2개월만에 700만개나 팔리며 16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농심 관계자는 "아산공장 수미칩 라인을 풀가동하고 있지만 지금도 마트나 편의점 등 유통업체에서 요구하는 물량을 완전히 소화하고 있지 못할 만큼 생산량보다 수요가 많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농심은 올해 감자 구매 목표량을 지난해 2만t에서 30% 늘린 2만6000t톤으로 잡았다. 국산 수미감자로 감자칩을 생산하는 업체는 농심이 유일하다. 따라서 이번 농심의 결정은 지난해 대풍으로 가격이 폭락한 국산 감자 가격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에 농심과 추가 구매 계약을 체결한 경남 창녕 감자농가의 방원식 씨는 "농심의 수미감자 구매에 더해 중간상인들 구매도 늘어나는 등 최근 농촌지역 감자 거래가 활발해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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