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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리 타카니안 전 UNLV 감독 별세
입력 2015-02-12 05:38 
제리 타카니안 전 UNLV 감독이 세상을 떠났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또 한 명의 미국대학농구를 빛낸 지도자가 세상을 떠났다.
‘AP통신 등 현지 매체는 12일(한국시간) 제리 타카니안 전 UNLV 감독이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 향년 84세.
그의 아들인 대니 타카니안도 이날 자신의 트위터(@DannyYarkanian)를 통해 ‘코치 타크, 나의 아버지, 내가 알고 있는 가장 위대한 사람이 오늘 숨을 거뒀다. 앞으로 매일 그가 그리울 것이라며 부친의 부고를 전했다.
수년간 건강 문제를 겪어 온 타카니안은 지난 월요일부터 호흡 곤란 증세로 병원에 입원했다. 그리고 그것이 자신의 마지막 길이 됐다. 아들 대니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아버지는 싸우고 싸우고 또 싸웠다”며 마지막 순간을 전했다.
1930년 8월 8일 아르메니아 이민자 집안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1956년 고등학교 농구팀 코치로 지도자 경력을 시작했다. 1968년 롱비치 스테이트 감독으로 부임, 대학 농구 감독의 길을 걸었다.
롱비치 스테이트에서 1969-1070시즌부터 4년 연속 빅웨스트 컨퍼런스 우승을 차지한 그는 이후 UNLV, 프레스노 스테이트에서 감독을 맡았다. 통산 784승 202패, 승률 78.4%의 성적을 기록하며 대학 농구 역사상 다섯 번째로 높은 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UNLV에서 가장 화려한 감독 생활을 했다. 1973년부터 1992년까지 감독을 맡으며 509승 105패를 기록, 팀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1977, 1987, 1990, 1991년 네 차례 전국대학농구선수권 4강(파이널 포)에 진출했으며, 1990년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11일(한국시간) UNLV와 프레스노 스테이트의 경기를 앞두고 타카니안의 입원 소식을 들은 UNLV 학생들이 타카니안의 쾌유를 기원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이들의 바람과는 달리 그는 하루 뒤 숨을 거뒀다. 사진=ⓒAFPBBNews = News1
1992-1993시즌에는 미국프로농구(NBA) 샌안토니오 스퍼스 감독을 맡았지만 9승 11패를 기록한 뒤 구단주와 마찰로 해임됐다. 1995년 프레스노 스테이트 감독으로 복귀, 6시즌 연속 20승을 돌파한 뒤 2002년 은퇴했다.
타카니안은 경기 도중 자신의 자리에 접어 둔 물 묻은 수건을 씹는 등 독특한 행동으로 주목을 끌었다. 전미대학체육협의회(NCAA)에 대한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 인물이기도 했다. 2013년에는 네이스미스 메모리얼 농구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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