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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점슛 쏘는 김주성 “(서)장훈이 형과는 다르다”
입력 2015-02-10 21:50 
10일 원주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프로농구" 원주 동부와 울산 모비스 경기에서 원주 동부 김주성이 종료1분여를 남기고 3점슛을 성공시킨 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원주)=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원주) 서민교 기자] 원주 동부가 시즌 막판 무서운 상승세로 선두권을 위협하기 시작했다. 그 중심에는 김주성이 있다. 최근 결정적인 3점슛까지 폭발시키며 회춘 모드다.
김주성은 10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4-15시즌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와의 경기에서 4쿼터에만 11점을 포함해 18점 4리바운드로 팀의 76-67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4쿼터 막판 승부의 쐐기를 박는 3점포로 모비스를 울렸다.
김주성은 올 시즌 동부의 중심 역할을 되찾았다. 지난 시즌 최하위였던 동부가 3위로 수직 상승한 것은 김주성의 각성이 큰 힘이 됐다. 두꺼운 선수층과 기존 주축 멤버들의 조화도 상승세의 주요 요인이다.
이날도 김주성은 코트 전반에 존재했다. 리바운드는 4개에 불과했지만, 기록되지 않은 리바운드 공헌도는 높았다. 또 승부처였던 마지막 4쿼터 집중력은 최고였다.
특히 지난 8일 서울 SK전 4쿼터 3점슛 두 방에 이어 이날 모비스전에도 결정적 3점슛을 터뜨리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상대의 허를 찌르며 추격 의지를 꺾는 순도 높은 3점포였다.
김주성이 최근 3점슛에 재미를 붙이면서 3점슛 쏘는 센터였던 서장훈(은퇴)의 모습도 엿보인다. 하지만 김주성은 손사래를 쳤다.
김주성은 장훈이 형은 3점슛 성공률이 정말 높았다. 난 전혀 그렇지 않다”며 평소 훈련을 할 때 3점슛 연습도 하지 않는다. 내 역할은 따로 있다”고 웃었다.

이어 김주성은 오늘도 시간이 많이 남아 있지 않았고 스크린이 걸리지 않아 그냥 쏘자는 생각으로 던졌다. 길다고 생각했는데 들어가더라. 손에서 빠져야 잘 들어가는 것 같다”며 민망해 했다.
하지만 김주성의 3점슛은 단순히 시간이 쫓겨 던지는 것만은 아니다. 이유 있는 3점슛이라는 것. 김주성은 경기 막판 공격시간이 없을 때 센터 수비를 하기 위해 잘 나오지 않는다. 그럴 때 어쩔 수 없이 찬스가 있으면 쏘게 되는 것”이라며 또 일리걸 디펜스(수비자 3초룰)가 없어지면서 안쪽에 찬스가 잘 나지 않는다. 일부러 길게 나와서 던지려고 하다 보니 3점슛 찬스도 생기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날 김주성은 프로농구 역대 8번째로 600경기 출전 기록을 세운 의미 있는 날이었다. 김주성은 600경기 출전 기록은 나 자신에게 칭찬하고 싶다. 아시안게임과 부상으로 빠진 경기도 많았는데 600경기를 채웠다. 올 시즌 남은 54경기도 마지막까지 다 채울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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