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삼성, 옛 제일모직 땅에 `대구-삼성 창조경제단지` 기공식
입력 2015-02-10 18:22 

삼성이 10일 대구광역시 북구에 위치한 옛 제일모직 부지에서 '대구-삼성 창조경제단지' 기공식을 열었다.
이번 기공식에는 권영진 대구광역시장, 권은희 대구 북구갑 국회의원, 이석준 미래창조과학부 1차관, 이상훈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사장 등 관련 인사와 지역주민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대구 창조경제단지는 부지 9만199㎡, 연면적 4만3040㎡ 규모로 조성된다. 삼성은 약 900억 원을 투자해 내년 12월까지 단지 조성을 완료한다.
이 부지는 1954년 제일모직이 설립된 장소로 삼성에게 의미가 깊다. 60여년이 지난 현재 기술과 예술을 아우르는 복합 창조경제단지로 만들어진다. 창조경제존, 삼성존, 아뜰리에존, 커뮤니티존 등 테마별로 4개 구역으로 조성된다. 벤처 창업과 육성의 터전이자 지역사회와의 교감 공간, 시민들의 쉼터 등 다양한 기능을 가진 복합공간으로 운영될 계획이다.

창조경제존에는 약 4500㎡의 지상 5층, 지하 1층 규모로 건립될 창조경제혁신센터가 들어선다. IT, 소프트웨어, 섬유 분야의 벤처 창업을 지원하고 육성한다. 문화예술 창작센터도 설립해 회화, 공예, 패션, 사진 분야 등의 예술가와 디자이너를 위한 작업실과 함께 갤러리 등 전시 공간도 마련된다. 두 센터는 서로 연결돼 첨단기업과 아티스트들 간 소통과 협업이 이뤄지도록 한다. 창업 뒤 성장단계로 가는 중소기업들의 업무시설인 소호(SOHO) 오피스도 단지 한편에 세워진다.
삼성존에는 대구에서 창업하고 성장해온 삼성의 역사를 소개하는 시설인 삼성상회와 창업기념관 등이 들어선다. 삼성의 시초인 삼성상회의 원형을 복원해 창업 당시의 생산, 판매설비와 제품 등을 전시한다. 삼성상회는 1938년 고 이병철 삼성 회장이 처음으로 사업을 시작한 곳이다. 대구 인교동에 있던 건물은 지난 1997년 해체됐는데 보관하고 있던 자재를 이번에 그대로 이용해 다시 복원한다.
구 제일모직 본관은 창업기념관으로 리모델링되며 고 이병철 삼성 회장의 집무실과 창업홀, 제2창업홀, 영상관 등을 갖춰 삼성의 탄생과 역사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공간으로 만들어진다. 창업기념관 옆에는 삼성 홍보관(삼성 딜라이트)과 삼성 디지털프라자도 들어선다.
아뜰리에존은 구 제일모직 여자 기숙사를 개조해 만든다. 미술 소품과 공예품을 직접 만들고 판매하는 공방과 카페 등이 들어설 계획이다. 옛 제일모직 기숙사의 원형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내부를 리모델링한다. 일부 시설은 원형을 보존해 당시 생활상을 보여주는 전시 공간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커뮤니티존에는 시민들의 휴식터가 될 중앙공원과 주민문화센터가 들어선다.
기공식에 참석한 권영진 대구광역시장은 "대구창조경제단지를
중심으로 경북도청 이전 터, 경북대, 동대구벤처밸리 등을 연결하는 창조경제밸트를 구축할 계획”이라며 "도청 이전 터와 함께
대구의 첨단산업을 견인하는 메카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훈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사장은 "과학기술과 문화콘텐츠를 한데 모아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내는 터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은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와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 내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펀드를 조성해 창업가와 소규모 기업들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매경닷컴 김용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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