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남경필-아베 면담, 무슨 얘기 오갔나
입력 2015-02-10 17:52 
외무성 초청으로 일본을 공식방문 중인 남경필 경기지사가 10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를 만나 한일 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위안부 문제에 대해 전향적으로 접근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남 지사는 이날 오후 3시쯤 총리 관저를 방문해 30분 동안 비공개로 아베 총리와 환담했습니다.
 
남 지사는 "총선도 압승하고 정치적으로 기반이 탄탄한 상황이니까 먼저 손을 내밀면 한국 국민이 공감할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과 정상회담에 먼저 나서달라"고 했습니다.

이에 아베 총리는 "박 대통령과의 조속한 정상회담을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남 지사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에 살고 계신다. 위안부 문제는 여성인권이라는 인류보편적 가치로 보고 대응해 나가면 한국민에게 많은 공감을 얻을 것"이라며 "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전향적으로 접근해 달라"고 제안했습니다.


이어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한 펀드 조성 등) 일본이 과거에 가져온 해법에 대해 다시 평가해보며 해결책을 만들어보자"고도 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형언할 수 없는 아픔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했고, 남 지사가 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제안한 방안에 대해서는 "좋은 생각(英智)"이라고 답했습니다.

아베 총리가 한국의 정치인, 특히 지방자치단체장을 단독으로 접견하는 것은 이례적이라 면담 성사 과정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남 지사는 방일 기간 일본 정계 인사들에게 "박 대통령이 시·도지사 만찬에서 '(한일관계와 관련해) 중앙이 어려울 때 지방에서 힘써달라'고 적극적으로 말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박 대통령과의 사전 교감으로 면담이 추진됐고 아베 총리도 그 배경을 알고 수락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남 지사는 이른 시일 내 박 대통령을 만나 면담 내용을 보고하고 아베 총리의 의중을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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