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자사주 사들여 끌고 배당확대로 밀어도 힘 못받는 현대차그룹株
입력 2015-02-10 17:27  | 수정 2015-02-10 23:18
현대차그룹이 자사주 매입과 배당 확대 등 각종 주주친화 정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계열사 주가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는 15만6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날 15만7500원에 마감하면서 작년 11월 6일 이후 다시 15만원대로 하락했는데 또 떨어졌다. 기아차의 하락세는 더욱 강하다. 이날 장중 4만295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현대차그룹의 다른 계열사들도 상황이 썩 좋지 않다. 현대위아도 같은 날 장중 52주 신저가(13만3000원)를 깼고, 현대모비스도 23만6000원에 거래되며 작년 10월 기록한 52주 신저가(22만6000원) 근처까지 내려왔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여러 주주친화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9년 만에 자사주 매입 카드를 빼들었고,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가 2014년 실적에 따른 배당을 확대하겠다는 방안을 잇따라 발표했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주가 방어에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셈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지난해 하락폭이 컸던 현대·기아차 실적에 대한 우려가 각종 호재를 없애버린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현대차는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6% 줄어든 1조8800억원을 기록해 시장 예상치를 5.7% 밑돌았다. 기아차도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한 5006억원을 기록하며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발표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이 작년 내내 엔화 약세 등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올해 1분기도 판매 실적이 저조할 것으로 보여 현대차그룹 주가가 반등의 기회를 잡기는 쉽지 않을 듯하다.
현대차의 1월 글로벌 판매량은 38만6000대로 6.7% 줄었다. 기아차도 1.7% 감소한 25만3000대에 그쳤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저성장 국면이 계속되는 가운데 엔저까지 여전한 상황이어서 현대차 주가에 불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손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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