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춘제 앞두고 中수혜주는 세대교체중
입력 2015-02-10 17:12  | 수정 2015-02-10 19:36
중국 3대 연휴 중 하나인 춘제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춘제 수혜주들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과거와 달리 전통적 춘제 수혜주인 카지노와 밥솥주들의 주가는 힘을 못 쓰는 반면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성형·미용·엔터주 등의 주가는 상승세를 보이며 세대교체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올해 춘제 연휴기간에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 수가 지난해보다 30% 늘어난 12만6000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면서 시장에서는 새로운 춘제 수혜주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과거 춘제 수혜주로 분류되던 업종은 화장품, 여행, 카지노, 밥솥 등이다. 이 중 화장품과 여행주는 춘제를 맞아 주가가 고공행진 중이다.
화장품주의 대표 격인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들어 20% 넘게 상승하며 주가가 300만원을 향해 내달리고 있다. LG생활건강 역시 연초보다 주가가 10.6% 상승했다. 한국화장품제조의 경우 2월 5일부터 4거래일 연속 거래 제한폭까지 오르며 2월에만 주가가 71.4%나 뛰었다. 여행주 역시 강세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모두 연초 대비 20% 가까이 주가가 올랐다. 그러나 카지노와 밥솥주들은 과거와 달리 춘제 특수를 보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파라다이스는 올해 들어 주가가 5% 이상 떨어졌고 GKL은 14% 뒷걸음질쳤다. 지난해 중국 춘제 연휴를 앞두고 GKL이 17%가량, 파라다이스도 10% 넘게 오른 것과 비교하면 큰 변화다. 카지노주 부진은 중국 정부의 규제 강화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내 카지노 업계는 매출의 70%를 중국 관광객들로부터 거둬들일 정도로 중국 관광객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다. 밥솥주 역시 주가 흐름이 좋지 않다. 리홈쿠첸 주가는 연초 이후 약보합세를 이어가고 있고 쿠쿠전자 역시 소폭 상승하는 데 그치고 있다. 이에 반해 시장에서는 새로운 춘제 수혜주들이 주목받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업종은 성형·미용 관련주들이다.

최근 중국에서는 춘제를 맞아 한국에 성형투어를 오는 게 유행일 정도로 성형 열풍이 거세다. 이 때문에 미용 관련 의료기기 업체들의 주가가 뜨겁다.
피부미용 의료기기업체인 하이로닉은 연초 대비 수익률이 50%를 넘는다. 필러 생산업체인 휴메딕스는 중국 시장 기대로 올해 들어 주가가 2배로 뛰었다. 보톡스 업체인 메디톡스도 연초 신고가 행진을 이어간 바 있다.
중국 마스크팩 시장 확대 기대로 마스크팩 생산업체인 산성앨엔에스는 올해 들어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제닉, 리젠 등 마스크팩 관련주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샴푸, 린스 같은 헤어케어 제품 원료를 생산하는 KCI도 중국 헤어케어 시장 성장 기대에 힘입어 최근 주목받고 있는 미용주로 꼽힌다.
엔터주 역시 새로운 춘제 수혜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연예기획사들이 앞다퉈 서울에 복합문화공간을 개설하며 중국인 관광객들을 불러 모으고 있기 때문. SM엔터테인먼트와 YG엔터테인먼트는 각각 강남 코엑스와 동대문에 복합문화공간을 오픈하며 중국 관광 프로그램과의 연계를 꾀하고 있다.
이 밖에 인터넷 쇼핑업체들과 전자결제 서비스 업체들도 춘제 수혜주로 꼽힌다. 춘제를 맞아 중국 내수 소비가 늘어나면서 중국에서 국내 쇼핑몰을 통한 역직구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손승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KG이니시스의 경우 올 초 알리페이를 통한 결제 서비스를 시작했다”며 알리페이는 중국인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결제 서비스이기에 역직구 시장 성장의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장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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