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전세난 대응전략 ABC
입력 2015-02-10 17:08  | 수정 2015-02-10 19:09
일반적으로는 비수기로 통했던 겨울에도 전세 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본격 이사철인 봄 역시 전셋집을 구하는 게 쉽지 않을 전망이다.
1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수도권은 올해 상반기 아파트 입주 물량이 3만6469가구로 지난해 상반기 5만5532가구에 비해 1만9000여 가구가 줄었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모자란 전세시장에서 전세를 구하려면 우선 공급이 많은 곳을 찾는 게 좋다. 입주 물량 많은 곳이 그런 곳이다. 신규 입주 물량이 많은 곳은 새 아파트로 이사가는 인근의 기존 아파트에서도 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수요에 비해 갑자기 공급이 늘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가격이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서울에선 서초구 1918가구, 마포구 1909가구 순으로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이 많다. 수도권에선 경기 화성시가 가장 많은 1만821가구로 올해 본격 입주에 들어가는 동탄2신도시 아파트 물량의 비중이 가장 크다. 다음으로 인천 남동구(5887가구), 경기 고양시(2013가구), 경기 수원시(1936가구) 순이다.
1000가구 이상 대규모 단지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규모가 큰 단지일수록 입주 때 집주인이 잔금 마련을 위해 전세를 내놓는 경우가 많아 전세 물량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상반기 수도권에서 1000가구 이상 대규모 아파트는 총 7개 단지다. 서울에서는 마포구 아현뉴타운을 개발한 공덕자이(1164가구)와 성동구 왕십리뉴타운을 개발한 텐즈힐(1702가구) 등이 4월에 입주한다. 경기도에서는 화성 동탄면 우남퍼스트빌, 호반베르디움이 각각 2월과 3월에 집들이를 앞두고 있다.

이미 입주가 끝난 아파트들도 찾아봐야 한다. 전세 재계약이 2년마다 돌아오는 것을 감안하면 2011년 상반기와 2013년 상반기 입주가 이뤄진 곳을 살펴보면 틈새 전셋집이 나올 수도 있다.
서울은 강동구 강일지구와 강남구 세곡지구에서 입주 물량이 많았다. 강동구 강일동 고덕리엔파크 1~3단지 3524가구, 강남구 세곡동 세곡리엔파크 1~3단지 1168가구 등이 2011년 초에 입주했다. 수도권에서는 2011년 상반기 5만2459가구, 2013년 상반기 4만294가구가 입주한 바 있다. 2011년과 2013년 홀수해 상반기에 입주한 아파트가 가장 많았던 곳은 경기 고양시로 2011년 일산 서구 덕이동 하이파크시티신동아파밀리에 2~4단지, 2013년 탄현동 일산두산위브더제니스 등이 입주했다.
수도권에서 전세를 찾는다면 재건축 아파트도 둘러볼 만하다. 오래된 아파트이기 때문에 주거환경이 열악하고 구조상으로도 불편함이 따를 수 있지만 가격을 맞추기는 편하다. 아파트가 아닌 연립·빌라 등으로 눈을 돌릴 수도 있다. 신혼부부나 1~2인 가구 등 소규모 가구는 오피스텔 등도 고려해볼 만하다. 가구나 전자제품이 갖춰져 주거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유의해야 할 점도 있다. 임병철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과장은 새 아파트 입주가 많은 곳이 입주가 마무리되고 2년차가 되면 다시 전세가격이 주변 시세 수준으로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재건축 아파트의 경우 이주와 철거가 얼마 남지 않은 단지는 2년 전세 계약기간을 채우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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