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면세점 사업권 도전 현대百, 전문가 전격 영입
입력 2015-02-10 15:55  | 수정 2015-02-10 16:13

현대백화점그룹이 면세점 관련 별도법인을 설립하는 등 서울시내 면세점 사업권 획득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위해 10일 호텔신라와 신세계에서 10년 넘게 면세사업을 담당해온 전봉식(52)씨를 상무로 영입하는 인사를 단행하고, 면세점 용지를 서울 동대문과 현대백화점 신촌점, 무역센터점, 목동점 등 4곳으로 압축했다고 밝혔다.
현재 현대백화점 전국 점포 중 매출 1위의 무역센터점장이 상무급이다. 면세점 총괄 임원 직급을 같은 상무급으로 발탁한 것은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면세점 사업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신규 영입된 전 상무는 호텔신라를 거쳐 직전까지 신세계에서 면세사업을 담당한 면세사업 관련 전문가다.
지난 2일 관세청이 시내면세점 입찰공고를 내면서 현대백화점 그룹은 3년전부터 '신규사업추진 TF(태스크포스)'로 운영하던 면세점 사업부서를 별도의 그룹 내 법인으로 전환시키는 등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면세점 사업 공식 진출 선언의 배경에는 기존 사업자인 롯데나 신라는 물론 신규로 진입하려는 신세계 한화갤러리아 현대산업개발 등과 경쟁해야 하는만큼 발빠르게 움직여야 한다는 생각이 작용했다.

그룹 관계자는 "면세점 자체 성장성 뿐만 아니라 백화점•홈쇼핑 등 그룹 주력사업과의 시너지가 크다는 판단에 따라 사업진출을 결정했다”며 "그간 축적된 유통 노하우를 바탕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종합생활문화기업 이미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는 일단 서울시내 면세점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이후 공항과 해외면세점으로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면세점 사업자 선정과 관련해 가점을 얻기 위해 국내 중소기업 브랜드 판로확대를 위한 '중소기업 제품 전문관'콘셉트를 적용하겠다는 계획도 함께 밝혔다.
면세점 사업장은 현재 운영중인 백화점 내부에 유치하는 것이 유력하지만 중국인 '유커'들이 많이 몰리는 동대문에 아예 새롭게 부지를 매입해 세우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과의 시너지 및 교통 등 측면에서 보면 현대백화점 신촌점과 무역센터점, 목동점 등이 유력하지만, 유커 영입 측면에서는 DDP와 다양한 쇼핑몰들이 밀집해있는 동대문 시장쪽도 사업성이 있다는 판단하에 부지매입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면서 "3월경 부지를 최종 확정해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창섭 현대백화점그룹 기획조정본부 상무는 "백화점 등에서 축적된 유통 노하우를 활용해 외국인 관광객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신규 고용창출은 물론 경쟁력 있는 우수 중소기업 상품 발굴 및 판로 확대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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