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보험공사가 미국과의 국교 정상화에 나서는 등 빗장을 풀기 시작한 쿠바 시장에 대한 수출 지원을 위한 시스템 마련에 나섰다.
9일(현지시간) 한국무역보험공사는 쿠바 수도 아바나에서 쿠바중앙은행(BCC), 쿠바대외은행(BEC)과 '한국기업의 대(對)쿠바 수출지원을 위한 무역보험 신용공여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MOU에 따르면 무역보험공사가 쿠바로 제품을 수출하는 한국 기업에 6000만 유로(750억원) 한도의 무역보험을 제공하고, 쿠바중앙은행은 수입 대금결제를 위해 쿠바대외은행을 통해 개설한 신용장에 대해 승인서를 발급하기로 했다. 이는 한국 기업이 수출 계약에 대해 쿠바 정부 차원에서 지급을 보증한다는 의미다.
무역보험공사 관계자는 "과거에는 쿠바와의 수출신용 거래 시 제3국 은행의 보증 절차가 필요해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었다”며 "앞으로는 쿠바중앙은행이 승인한 신용장만으로 거래가 가능해 쿠바 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한국 기업들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쿠바는 최근 미국 등 서방세계와의 관계 정상화를 추진하는 등 대외개방에 속도를 내고 있어, 이번 MOU가 한국과의 무역거래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특히 쿠바는 극심한 전력난을 겪고 있고 생활필수품이 부족해 발전부품과 가전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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