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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드오프’ 두산 민병헌 “장타 욕심 없다”
입력 2015-02-10 15:04 
두산 1번타자 민병헌이 훈련 전 벤치에 앉아 있다. 민병헌은 올시즌도 1번타자 역할에 충실할 계획이다. 사진=MK스포츠(美 피오리아) 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美 피오리아) 김세영 기자] 오로지 안타를 많이 치려고 하다 보니 장타가 따라왔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리드오프(lead-off) 민병헌(28)은 욕심이 없는 선수다. 그러나 그만큼 민병헌이 지난 시즌 보여준 기록과 활약상은 순수하고 또 정직했다. 출루를 목표로 열심히 하다 보니 장타기록까지 자연스럽게 좋아졌다.
민병헌은 10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포츠 컴플렉스 전지훈련장에서 "1번 타자로서의 역할에만 충실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민병헌은 팀 공격의 첨병 역할이었다. 타율(3할4푼5리), 안타(162개), 득점(85점) 모두 팀 내 최고를 기록하며 1번 타자로서 제 역할을 다했다. 그 뿐만이 아니다. 두자리수 홈런(12개·4위)을 기록하고 타점(79점·3위)과 장타율(0,500·2위)도 팀 내 거포들 부럽지 않았다. 팀 재건을 노리는 두산은 올 시즌 그에게 거는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몸 상태로 봤을 때 지난해와 같은 기록이 가능하다고 생각하지만, 장담할 순 없다. 처음부터 장타를 치려고 한 것은 아니다. 팀의 1번 타자로서 안타를 많이 치고 나가려는데 중점을 뒀다. 장타에 대한 욕심은 일체 없다.”
민병헌의 기록이 말해주듯 두산은 지난해 타선(팀타율 2할9푼3리, 3위)은 선전했다. 마운드 부진이 아쉬웠던 대목이다. 두산의 평균자책점(5.43, 6위)은 4강 진출에 결정적인 방해요소였다. 올 시즌을 앞두고 두산은 롯데 투수 장원준을 전격 영입하면서 투타 밸런스를 맞췄다.
듬직하다. 장원준과는 원래부터 친하게 지냈다. 워낙 열심히 하는 형이다. 적응 잘해서 10승 이상만 해준다면 팀이 작년에 부족했던 점이 충분히 채워질 것이라 생각한다.”
주변 감독들은 백업까지 강한 두산의 전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지난해는 ‘붙박이 1번 타자였지만, 언제 어느 때고 또 다시 타순에 변동이 올 수 있다. 후배들은 그만큼 강하고 의욕적이다.
올해도 똑같다. 후배들이 잘하기 때문에 동등한 입장에서 방심하지 않으려 한다. 후배들 또한 나를 이기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서로 시너지 효과를 발휘 할 것이다.”
두산의 올 시즌 성적만큼이나 민병헌도 두산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선수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것은 자신의 이전 기록들을 깨부수는 일이다. 그러나 이를 극복해야 한걸음 더 성장할 수 있다.
매번 성적을 내는 것은 힘든 일이다. 기대를 받은 만큼 못할 수도 있다는 부담감도 사실 있다. 그만큼 또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ksyreport@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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