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올해 우리학교엔 초등 1학년 동생이 없어요"
입력 2015-02-10 14:51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신입생이 한 명도 없어 입학식을 하지 못하는 학교가 전국 120여개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도별로 전남 47개교, 강원 19개교, 경북 15개교, 전북 8개교 등이다. 이들 학교는 대부분 초등학교이고 90%가 본교가 아닌 분교다.
입학생이 1명에 불과한 학교도 전국 130여개교로 집계됐다.
주로 농어촌 지역에 위치한 이들 학교는 주변 지역의 낮은 출산율과 이농현상으로 인해 신입생이 없거나 소수인 것으로 분석됐다.

경남도교육청 관계자는 "시골에 있는 소규모 학교에서 학령인구 자체가 없어서 발생하는 현상”이라며 "이농현상 등으로 아기 울음소리 들리는 젊은 가구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일부 지역의 소규모 학교들은 작은학교 살리기, 농어촌 학교 활성화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는 교육청과 지역사회의 노력에 힘입어 폐교 위기를 극복하고 있다.
전남 해남군 송지초등학교 서정분교는 지난 2003년 발전기금으로 통학버스를 마련하면서 전교생이 5명에서 80명으로 늘었다. 학교에서 40km 떨어진 해남 읍내 학생들이 통학버스를 타고 등교할 수 있게 된 덕분이다.
제주시 구좌읍 송당초등학교는 인근에 무상 임대주택을 짓고 이를 초등학생 자녀가 있는 가구에 빌려주는 방법으로 학생 수를 늘렸다. 무상주택 12채에 12가구가 들어오면서 학생 수가 45명에서 62명으로 늘었다.
몇몇 농어촌 소규모 학교들이 폐교 위기를 극복하고 있는 가운데 소규모 학교 살리기를 위해 지역사회와 교육청, 정부가 힘을 합쳐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교육 구성원이 함께 나서고 지속적인 정부 예산지원이 뒤따라야 우수한 교육환경이 조성된다”고 말했다.
[김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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