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美강달러 쇼크…대형은행 추가 자본금 마련에 `난색`
입력 2015-02-10 11:47 

미국의 강달러 쇼크가 수출업체들에 이어 대형 은행까지 덮칠 기세다. 지난해 말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가 지난해 말 발표한 대형 은행에 대한 추가 자본금 확충 방안을 발표했는데 달러강세로 인해 경쟁은행인 유럽계 은행보다 더 많은 자본금을 쌓아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된 것이다. 해당 은행들은"수익성과 회사가치를 떨어뜨린다”며 연준에 제도 수정을 요구하며 반발하고 있다.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이하 WSJ)에 따르면 지난달 시티그룹,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 모건스탠리 등 미국 은행관계자들은 비공식적으로 연준관계자와 만나 이같은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이어 은행들은 이달초 이같은 연준의 제도변경 문제점과 제도 변경시 은행에 요구되는 자본금 양 등을 적시한 공문을 연준으로 발송했다. 이같은 연준의 추가자본금 확충 방안은 지난 2008년 이후 금융위기 이후 야기됐던 단기성·투기성 자본금에 따른 은행의 자본건전성 악화 우려에 따른 것이다. 이같은 연준의 추가자본금 부과는 바젤협약에 의해 유로화표시에 의해 집계된 금융 데이터에 기초하고 있다. 그런데 예상에 없던 달러화 강세로 인해 대부분 달러화 자산을 갖고 있는 미국 은행들이 유럽은행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산이 크게 부풀려지고 이에 따라 추가확충 자본금도 더 커지고 있다는 게 미국 은행들 논리다.
연준의 방침은 위험성 자산에 대해 자산 대비 1~4.5% 추가 자본을 확충하는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는 현재 일반 자산에 대해 7% 자본금을 확충하고 있는 제도와 별개 조치다.

노무라증권은 달러 강세로 씨티그룹, JP모건 등의 자본확충비율이 0.5%포인트 더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스티븐 츄박 노무라증권 애널리스트는 "은행들이 수억달러의 자본금을 붙들어 매고 있어야 하고 수익도 줄어들면서 회사가치 또한 약 3% 안팎 하락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WSJ는"강달러는 해외에 수출하는 기업뿐 아니라 미국의 대형은행에까지 전혀 예상밖의 효과를 나타내는 중”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연준은 은행의 자산건전성 감독을 위해 꼭 필요한 조치라고 강변하고 있다. 위험자산에 대한 충격을 완화시키는 조치가 전체 경제에 긍정적 효과를 나타낼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같은 연준 방침은 이미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의 자산 운용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헤지펀드가 대표적이다. 이들 은행들은 헤지펀드 및 사모펀드에 대한 투자, 주식 보유분을 줄이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자사의 최대 헤지펀드에 대한 자기자본 투자금을 거둬들이고 있고 모건스탠리 또한 보유중인 런던 소재 헤지펀드인랜스다우니 파트너스 주식 19% 지분를 처분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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