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문재인 대표, 이승만·박정희 묘역 참배…당내 강경파 반발
입력 2015-02-10 11:33 
<사진출처 = MBN>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취임 후 첫 일정으로 화해와 통합을 내세우며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한 것에 대한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문재인 대표는 지난 9일 오전 서울 동작동 현충원을 찾아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했다. 야당 지도부가 비록 제한된 인원이기는 하지만 보수 진영의 두 전직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표는 "두 분의 묘역 참배 여부를 둘러싸고 계속 갈등하는 것은 국민 통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표는 "두 분 대통령에 대해 과를 비판하는 국민이 많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분의 공을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도 많다"며 "이런 평가의 차이는 결국 역사가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사실 나는 진정한 국민 통합은 묘역 참배로 이루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진정한 국민 통합은 역사의 가해자 측에서 지난 잘못에 대해서 반성하고 국민과 피해자들을 위로해서 피해자들도 용서하는 마음을 가지게 될 때 비로소 진정한 화해 통합이 이루어진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새정치민주연합 일부 최고위원들은 문 대표의 행보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주승용·정청래·오영식 의원은 현충탑 참배까지만 동행했고 전병헌·유승희 의원은 이날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트위터에 "똘레랑스(관용)는 피해자의 마음을 더 먼저 어루만지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며 ”가해자를 용서하는 것은 그다음에 해도 늦지 않다”고 지적했다.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은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당 대표의 첫 일정으로는 적절치 않은 일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많은 피해 국민들을 대변해야 할 야당이 할 일은 인권과 정의와 민주주의를 결연하게 옹호하는 것이지 화해 제스처를 앞세울 일은 아니다”라며 "묘소 참배보다는 양극화로 고통받는 대다수 국민의 목소리를 듣는 일정이 선행됐어야 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박정희 참배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문재인 박정희 참배, 참배했구나” "문재인 박정희 참배, 좋은 의미 같은데” "문재인 박정희 참배, 당내에서는 반발의 목소리도 있구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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