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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M] 부산은행 자본확충 속도, 2번째 코코본드 발행
입력 2015-02-10 10:55 

[본 기사는 2월 6일(11:32)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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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기관들이 올해 조건부자본증권(코코본드) 발행에 다시 팔을 걷어붙였다.
첫 테이프는 부산은행이 끊었다. 지난해 10월 말 한 차례 코코본드를 발행했던 부산은행은 올해 같은 채권을 발행하기 위해 다시 시장을 찾았다.
6일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부산은행은 다음 달 4일 1000억원 규모 코코본드를 발행한다. 발행 형태는 10년 만기 후순위채권에 상각 조건을 붙인 ‘후순위채형이다.
대표 주간사는 메리츠종금증권이 맡았다. 교보증권이 인수사로 참여해 투자자를 모집할 예정이다.

코코본드는 바젤Ⅲ 체제에서 ‘자본(주식)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채권이다. 이 채권은 특정 조건(부실금융기관 지정 등)이 발생하면 주식으로 ‘전환되거나 ‘상각된다는 조건이 붙어 있다. 형태는 부채(채권)이지만 자본(주식)으로 취급할 수 있는 신종 금융상품이다. 다만 실제로 상각 조건이 발생하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원금 전액 손실이 발생할 수 있어 위험이 큰 투자상품에 속한다.
코코본드는 기초자산 형태에 따라 ‘신종자본증권형과 ‘후순위채형으로 나뉜다. 신종자본증권형은 만기 30년 이상인 채권(영구채)에 전환 또는 상각 조건을 붙인 형태다. 일반적으로 신종자본증권형이 후순위채형보다 발행 금리가 높고 투자위험이 더 크다.
국내 금융기관들은 지난 2013년 말부터 바젤Ⅲ를 도입했다. 바젤Ⅲ에서는 금융권이 발행해온 후순위채를 자본으로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지난해부터 국내 금융기관들은 코코본드를 앞다퉈 발행하고 있다.
지난해 JB금융지주를 포함해 전북은행과 경남은행 IBK기업은행 등이 코코본드를 발행했다. 부산은행도 앞서 지난해 10월 코코본드 발행 행렬에 동참해 1000억원을 성공적으로 찍은 바 있다.
부산은행이 5개월 만에 다시 코코본드를 발행하는 이유는 자본건전성 개선을 위해서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부산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13.23%로 지방은행 평균비율(13.15%)보다 다소 높다. 최근 시장금리(3년물 국채)가 2% 아래에서 형성돼 있는 등 낮은 이자로 코코본드를 발행할 수 있다는 점도 자금조달 전략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상반기에 금융권 코코본드 발행 시도가 다수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부산은행 이외에도 농협은행이 올해 5000억원 규모 코코본드를 추가로 발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만기 도래하는 금융권 후순위채는 총 4조2000억원 규모다. 전문가들은 이 중 3조8000억원은 코코본드로 차환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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