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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M] 메가박스 매각 또 표류하나
입력 2015-02-10 10:55 

[본 기사는 2월 6일(16:08)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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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박스 매각이 오리무중이다. 메가박스 1대 주주 지분 50%에 대한 2대 주주 제이콘텐트리의 우선매수권 행사 기한이 오는 13일로 다가왔지만 제이콘텐트리 측은 합의된 기한이 아니란 입장을 보여 홍콩 법원 중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6일 금융투자(IB)업계에 따르면 메가박스 1대 주주인 한국멀티플렉스투자(KMIC)는 추가 자금증빙 자료를 제공하고 한차례 계약 기한을 연장하는 조치를 취했으나 제이콘텐트리는 여전히 인수자의 자금력에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더구나 우선매수권 행사 시점을 인정하지 못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어 13일 이후 홍콩 중재법원에서 풀어야 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KMIC 측은 계약상 13일이 지나면 계약상 제이콘텐트리의 우선매수권이 소멸돼 예정대로 동반매각요청권(드래그얼롱)을 행사해 메가박스 지분 100%를 오리엔트스타캐피탈 측에 매각할 수 있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KMIC 측은 이미 자금증빙을 통해 인수후보인 오리엔트스타캐피탈이 중국 상하이에 본사를 둔 오리엔트증권의 손자 회사이고, 인수 자금에 대한 투자확약서(LOC)도 오리엔트 측이 제공한 것이 확인됐다고 본다. 인수자 측의 이행각서(LOU: Letter Of Undertaking)도 법률회사 두곳의 확인을 받아 전달한 상황인 만큼 제이콘텐트리 측이 결정을 미루는 이유가 납득할 수 없다.

이에 제이콘텐트리 측은 오리엔트스타캐피탈 측이 자금이 부족해 국내 금융회사들을 접촉한다는 사실을 근거로 여전히 자금동원력에 의구심을 표하는 상황이다. 제이콘텐트리 관계자는 제대로 된 실사도 없이 본입찰 하루 전에 상당한 프리미엄을 치르고 들어오려는 중국 매수자 정체가 의심스럽다”며 외국기업 코엑스 재계약 리스크도 남아있는 상황에서 터무니 없는 가격이다”라고 밝혔다.
이는 메가박스를 되사오고 싶으나 당장 자금동원력이 부족한 제이콘텐트리 측이 최대한 시간을 벌겠다는 심사로 해석되고 있다.
IB업계에 따르면 최근 오리엔트스타캐피탈 측은 인수금융 조성 과정에서 고금리 메자닌채권 투자 등 딜 구조를 짜는 과정에서 국내 운용사와 접촉한 적 있으나 LOU 체결 단계에서 이미 자금력이 입증된 만큼 인수금융에서 국내 운용사 참여만으로 인수 주체의 자금력을 문제삼는 것을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극장업의 현금 창출력이 높은 만큼 경영에 관여하지 않으면서 높은 이율을 노리는 메자닌 투자에 국내 기관투자자들도 상당한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KMIC 측은 매수자에 대해 신뢰가 강할 뿐 아니라 홍콩 중재법원으로 갈 경우 승리를 확신하고 있다. 그러나 매각건이 홍콩법원으로 넘어갈 경우 제이콘텐트리 측은 2대 주주로 있는 메가박스의 기업가치를 훼손시켰다는 비난에서 자유롭지 못할 전망이다.
매각 딜이 지연되면서 KMIC의 출자자인 국민연금, 행정공제회, 군인공제회 등 국내 연기금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IB업계에서는 홍콩법원 중재로 시간을 더 버는 과정에서 중국 매수자 측이 질려서 딜을 깨버리려는 의도로 밖에 해석이 안된다”면서 국내에서 납득하기 힘든 가격 수준 때문에 제이콘텐트리 측에서 인수하기엔 부담이 클 것”이라고 밝혔다.
[이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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