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맏형’ 차두리가 후배들에게 당부하는 한 가지
입력 2015-02-10 10:17  | 수정 2015-02-10 10:40
55년만의 아시아 정상을 꿈꾸던 태극전사들은 아쉽게도 우승 문턱에서 무릎을 꿇었다. 경기가 끝난 후 맏형 차두리는 그라운드에 앉아 눈물을 흘리는 후배들을 일일이 안아주며 위로했다. 지난 월드컵 때 해설자로 나서 알제리전이 끝난 후 눈물을 쏟아내던 그의 모습과는 달라 보였다. 분명 아시안컵이 끝난 후 은퇴를 결정한 터라 시원섭섭한 마음에 눈물을 지을 만 했을텐데 그는 후배들을 다독이는데 시간을 할애했다.

그럼 그가 자신보다 후배들을 먼저 챙긴 진정한 이유는 무엇일까.

차두리를 9일 MBN Y포럼 2015 전야제가 열리고 있는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만났다.

차두리에게 후배들에게 한마디 해달라고 부탁하자 그는 대표팀으로 시합 나가는 게 영광스러운 일이니까 후배들도 그것을 마음 속에 새기고 경기 때마다 최선을 다해서 팬들한테 감동을 줄 수 있는 경기를 항상 해줬으면 좋겠다”고 애정을 듬뿍 담아 격려했다.

차두리는 또 대표팀이 마지막까지 우승했으면 좋았을텐데…”라며 아쉬움을 전한 뒤 월드컵 이후에 좋은 경기를 보여드려 많은 축구팬들이 기뻐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면서 계속 많은 팬들이 축구를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이어 지치지 않는 체력과 경기력의 비결을 묻자 비결은 따로 없다”며 그냥 마지막이니까 마지막까지 열심히 하겠다고 했는데 옆에서 후배들이 많이 도와줘 좋은 경기가 나왔던 것 같다”고 공을 후배들에게 돌렸다.

은퇴 후 가장 하고 싶은 일에 대해서는 아직 소속 팀에서 1년 더 뛰어야 하기 때문에 잘 준비해서 마지막 시즌을 마무리 잘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10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개막하는 MBN Y포럼 2015는 ‘미래에 도전하라(Challenge the Future)라는 주제로 앵커쇼·창업쇼·해커쇼·특별강연·영웅쇼 총 5개 세션으로 진행된다.

이날 마지막 순서인 영웅쇼에서는 2030세대 5500명이 홈페이지(www.2030hero.co.kr)를 통해 직접 뽑은 영웅 10명이 강연을 한다.

2030 세대가 직접 정치·경제·스포츠·문화예술 남자·문화예술 여자 등 5개 분야에서 350여 명의 영웅을 추천해 최종 후보로 25명이 올랐고 최종 10명이 선정됐다.

정치 분야에서는 반기문 UN 총장이 선정됐으며, 경제 분야에서는 김범수 다음 카카오 이사회 의장·서경배 아모레 퍼시픽 회장이 강연을 진행한다. 문화예술 분야에서는 개그맨 유재석·개그우먼 이국주·배우 전지현·하정우가 꼽혔으며, 스포츠에서는 축구선수 박지성·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가 이름을 올렸다.

영웅쇼는 MC 박수홍이 진행을 맡고, 방송인 조형기·안선영·팝칼럼니스트 김태훈이 패널로 참여해 토크쇼를 벌이게 되며, 직접 참석하지 못하는 연사들은 영상을 통해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매경닷컴 장주영 기자 semiangel@mk.co.kr]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