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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인터뷰] ‘조선명탐정2’ 김명민, 4년 기다린 보람 있다 그가 왔으니
입력 2015-02-10 10:04 
허당 천재이자 조선 제일의 명탐정 김민(김명민 분)은 한때 왕의 밀명을 받던 특사였으나 무슨 이유에서인지 유배지에 귀향 간 죄인이 되어버렸다. 홀로 외딴섬에 갇혀 있던 그의 탐정 본능을 들끓게 만든 의뢰가 있었으니 바로 조선 경제를 뒤흔드는 불량은괴 유통사건이다. 그는 위기에 빠진 조선을 구하기 위해 결국 유배지 이탈이라는 큰 결심을 하게 된다. 거기에 사라진 동생을 찾아달라는 한 소녀의 부탁까지 더해져 몸이 한 개라도 모자라다. 콤비 서필(오달수 분)과의 찰떡 호흡은 여전하며 주어진 의뢰를 모두 수행할 수 있을까. / ‘조선명탐정-사라진 놉의 딸.


[MBN스타 여수정 기자] 지난 2011년 1월27일 개봉해 478만6259명의 누적 관객수를 기록한 영화 ‘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이하 ‘조선명탐정1). 배우 김명민과 오달수의 기막힌 호흡은 물론 홍일점 한지민의 미모, 대한민국 최초 탐정극이라는 신선한 장르를 내세우며 관객들의 만족을 이끌어냈다.

위기에도 당황하지 않고 명쾌한 답을 내놓으며 유쾌, 상쾌, 통쾌함을 골고루 안겼다. 그 후 4년이란 시간이 흘러 후속 ‘조선명탐정-사라진 놉의 딸(이하 ‘조선명탐정2)이 금의환향했다. 4년을 기다린 보람을 충족시킬 만큼 김명민, 오달수의 케미는 더욱 물올랐고 전편보다 풍성해진 볼거리와 발명품이 한시도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든다.

거기에 한지민의 뒤를 이어 등장하는 이연희는 아리따운 자태와 신비로운 분위기로 맡은 역을 톡톡히 해냈다. 배우와 감독, 제작진의 합도 전편보다 더 끈끈해져 형만 한 아우도 있다는 새로운 공식과 성공할 시리즈물의 탄생을 알리고 있다. 물론 그 중심에는 김민 역을 맡아 어김없이 돋보이는 김명민이 있다.

나 아니면 누가 김민 역을 하겠냐. (웃음) 또한 오달수와 김석윤 감독 아니면 출연하지 않겠다고 했다. 전편에 서로 의기투합한 것이다. 이미 1편을 찍을 때 2편 이야기가 오갔는데 ‘조선명탐정2의 시나리오가 나쁘지 않았다. 전편보다 드라마도 간결했다. 이는 아마 전편의 시행착오를 통해 많이 보강된 것 같았다. 극에 몰입도가 이어지면서도 코믹한 부분이 양념처럼 들어있더라. 감정의 골도 깊어졌고 감정 안배를 잘한 것 같다. 1편에 이어 2편까지 시리즈물의 부담감에 대한 질문도 많이 받곤 한다. 그러나 부담감이 있었다면 아마 2편이 못 나왔을 것이다. 배우와 제작진의 호흡이 매우 좋아 즐겁게 촬영했다. 형, 동생 하는 사이이자 가족 같은 분위기이기에 결과에 상관없이 당연히 후속을 찍고 제작한 것 같다. 2탄 역시 분위기가 좋았고 1탄 보다 흥행에 성공한다면 3탄 또한 나오지 않을까 싶다. 3탄을 제작한다고 해도 부담감이 없다.”

전편에 이어 김명민은 허당기 가득한 천재 발명가 김민 역을 맡았다. 1편 당시 신선한 발명품을 자랑하면서도, 어설픈 듯 주어지는 사건을 해결하는 모습이 관객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이번 작품에서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 발명품은 더욱 기발해졌고 불량은괴 유통사건과 사라진 동생을 찾아달라는 소녀의 부탁, 총 두 개의 사건을 동시에 해결하려 한다. 예상치 못한 순간 관객의 배꼽을 노리는 웃음 포인트는 보너스다.

많은 관객들이 나와 오달수가 하는 대사에 애드리브가 많을 것이라 생각하더라. 그러나 애드리브 없이 거의 시나리오에 적힌 대사를 내뱉는 것이다. 구시렁거리는 부분은 애드리브인데 이 역시 즉흥적으로 하기보다는 사전 협의 하에 진행되는 것이다. 진정한 애드리브는 없다. 나와 오달수는 대놓고 웃기려고 하지 않았다. 만약 대놓고 웃기려했는데 관객들이 해당 시점에서 웃지 않으면 속상할 것 같다. (웃음) 때문에 코믹 연기를 하지만 웃겨야 된다는 강박관념은 없다. 그래서 편하게 연기하기에 이를 본 관객들도 편하게 웃는 것 같다. 웃음에 대한 강박관념이 있었다면 아마 오버해 어색했을 것이다. 또한 나의 내면에 코믹한 부분이 어느 정도 있기에 진지한 역을 해도 웃긴 게 아닐까 싶다.”

이미 전편의 호흡을 통해 친분을 나눴기에 김명민과 오달수의 호흡은 말하면 입 아플 정도로 명콤비다. 표정과 행동에서부터 이미 다정함이 묻어나고 함께 걷고 이야기를 나누기만 해도 묘하게 재미있다. 초대 손님격인 이연희 역시 선배와 매끄러운 투샷을 연출하며 돋보이지도 묻히지도 않고 딱 히사코 만큼의 거리감을 유지하고 있다. 무엇보다 김명민은 ‘페이스 메이커를 통해 SM엔터테인먼트 3대 미녀(고아라, 이연희, 윤아) 중 한명인 고아라와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이번엔 또 다른 미녀 이연희와 호흡을 맞췄으니 벌써 3명 중 2명과 연기한 셈이다.

오달수와의 호흡은 전편보다 더욱 안정적이다. 늘 함께 했기에 든든했고 안정감이 들었다. 콤비 플레이가 사는 것 같다. 요즘은 남자 배우들의 조화를 브로맨스라고 하지 않냐. 우리가 딱 그렇다. (웃음) 오달수가 막걸리를 좋아해 자주 마셨는데 마시면서 작품이야기는 물론 사적인 이야기도 나누었다. 고아라와 이연희 3대 미녀인줄 몰랐다. 영광이라 생각하고 자부심을 느끼며 어깨를 펴고 다녀야겠다. (웃음)”

‘연가시 ‘파괴된 사나이 ‘내사랑 내곁에 ‘무방비 도시 ‘개과천선 ‘드라마의 제왕 ‘베토벤 바이러스 ‘하얀거탑 ‘불멸의 이순신 등 주로 진지한 역 또는 까칠하고 묵직한 역을 도맡아왔던 김명민. 그는 ‘조선명탐정1에서 코믹한 연기를 능청스럽게 소화해 대중에서 또 다른 변신을 알렸다. 이때부터 김명민은 진지와 코믹을 오가는 상반된 캐릭터를 연기하며 지금까지 ‘역시 김명민이라는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제 아무리 연기의 달인이지만, 4년이란 시간이 흘렀고 트렌드가 변하고 있기에 또 다시 코믹한 연기로 관객을 만나기에 앞서 설렘보단 걱정이 크진 않았을까.

관객들이 우리 작품에서 기대하는 게 무엇인지를 알았고 이를 극대화시켜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우선 캐릭터 자체가 내게 보물 같고 나를 힐링하게 만든다. 간혹 ‘명탐정 이미지로 또 다른 코믹 연기에 도전해보지 않겠냐는 질문을 받는데 김민으로서의 고유한 캐릭터일 때만 연기하고 싶다. 조선명탐정으로서의 김민의 값어치를 떨어뜨리고 싶진 않다. 때문에 김민을 소중하게 생각한다. 우선 김민에겐 다섯 가지 목소리 톤이 있어 상황에 따라 미묘하게 변한다. 충신이자 명탐정일 때는 구시렁거리고, 서필과 다소 코믹한 연기를 할 땐 쇳소리 또는 삑사리가 난다. 목소리 톤의 차이는 나름대로 연구해서 최대한 튀지 않고 반죽이 잘 되게끔 표현하려 했다. 너무 생뚱맞으면 극의 몰입을 방해하니까. 드라마가 본질이고 코믹은 양념이기에 감정의 안배를 목소리 톤으로나마 조절하려 했다.”

이번 작품은 신선함보다는 전편으로 이어진 익숙함을 강조하려 했다. 익숙함이 신선함으로 바뀌면 안 된다. 물론 신선함은 소재에 대한 발명으로 이미 충족시켰고 기존의 익숙함을 그대로 가져오려 했다. 이연희가 초대 손님으로 등장해 신선함을 안기지만 기본적인 플롯과 획기적인 발명품 등은 그대로 가져가야만 한다.”

관객들이 ‘조선명탐정2를 통해 진정 원하는 게 무엇인지를 알기에 김명민은 특히 각별한 애정을 쏟았다. 극의 마지막 장면에서 한껏 깃을 세운 한복을 입고 등장해 멋스러움을 풍긴다. 이는 그가 직접 의상 아이디어를 쏟아낸 것이다.

대본을 보니 ‘깃을 세우고 멋을 낸 채 히사코를 기다린다는 지문이 있더라. 한복으로 표현하기에는 한계가 있기에 이걸 어떻게 표현할까 고민했다. 의상 팀에게 ‘깃을 과장스럽게 제작해 보는 이는 물론 입는 이 모두가 불편하게 만들어 달라고 제안했었다. 의상 팀에게 오케이 사인을 받고 2일 만에 옷이 나왔다. 상상했던 그대로 옷이 제작됐다. 오달수는 ‘목도리 도마뱀 같다고 했다. (웃음) 다들 ‘불편해 보인다고 하면서도 만족했다. 옷을 입는 순간 감탄할 정도로 완전 불편했다. 불편했는데 제대로 나온 것 같아 좋았다. 생각한 대로 이루어진다는 게 의상 팀에게 고마웠다.”

얼마나 감탄할 정도로 불편했는지는 영화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만족할 만한 불편함보다 지문을 옷으로 표현한 김명민의 섬세함을 알아챈다면 ‘조선명탐정2의 재미가 배가 될 것이다.

배우와 감독, 관객 모두 4년을 기다린 끝에 다시 만나게 된 ‘조선명탐정2. 돌고 돌았기에 또한 친근한 역을 다시 열연했기에, 가족이 다시 뭉쳤기에, 아이디어까지 더했기에 김명민에게 영화는 출연작 그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좋은 장면을 위해 카메라 감독이 몸을 사리지 않고 과감한 모험을 했다. 다양한 카메라 기법이 나오는데 이는 우리만이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다들 노력했고 배우들이 쉬는 시간에도 촬영 팀은 연습에 매진했다. 덕분에 기술적인 NG 없이 죽이 잘 맞았다. 또한 ‘조선명탐정2의 매력은 장르에 국한되지 않은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것 같다. (웃음) 마치 ‘인디아나 존스 같으면서도 ‘셜록홈즈 같고 ‘맨인블랙 같은 그런 부분이 복합적인 장르를 개척하는 것 같다. 종합선물세트와도 같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 사진=이현지 기자, 디자인=이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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