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구의 사랑’ 첫방②] 너도 나도 ‘이건 나야’…최우식 ‘평범함’ 통했다

[MBN스타 유지혜 기자] 최우식의 평범함이 tvN 새 월화드라마 ‘호구의 사랑 속 강호구를 향한 공감을 끌어낸 일등공신으로 작용했다.

지난 9일 오후 방송된 ‘호구의 사랑 1회에서는 여자에게도, 친구에게도 늘 호구처럼 당하기만 하는 강호구(최우식 분)와 국가대표 수영선수 도도희(유이 분)의 만남이 그려졌다.

이날 강호구는 좋아하는 여자에게도 이용당할 건 다 이용당하면서 결국에는 남친 있다”는 말을 듣는 등 ‘최강 호구로 등장했다.

강호구는 여자뿐만 아니라 친구들에게도 쉬운 남자로 통했다. 오랜만에 고교 동창회를 나간 강호구는 너는 그냥 사인만 하면 된다”며 약관도 제대로 설명해주지 않는 친구의 보험 상품에 사인을 하기도 했다.

이처럼 강호구는 안쓰러울 만치 계산적이지 못하고, 자신의 몫을 챙기지 못하는 캐릭터다. 배우 최우식은 특유의 평범함으로 이런 강호구를 잘 소화해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어내는 데에 성공했다.

최우식은 ‘조각 같이 잘 생기지도, 키가 ‘훤칠하게 크지도 않은 지극히 평범한 외모의 소유자다. 지금까지는 주연의 옆자리를 지키는 조연으로 활약을 해왔다. 많은 이들이 SBS ‘옥탑방 왕세자의 도치산 역으로 기억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그런 최우식이 ‘호구의 사랑 첫 주연으로 발탁됐을 때, 일부에서는 주연으로는 임팩트가 약하다”는 걱정 어린 시선을 보냈다. 하지만 첫 방송에서 최우식은 많은 시청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으며 첫 주연으로서 산뜻한 출발을 보여 앞선 우려를 씻어냈다.

무엇보다 시청자들은 최우식의 ‘튀지 않음이 캐릭터와 잘 맞아 떨어졌다고 평가한다. 일부 시청자들은 여자들의 조그마한 행동에도 의미 부여를 하고 쉽게 착각하는 강호구의 소심한 모습에 실은 나를 보는 것 같았다”고 고백하는 등 최우식의 자연스러운 연기에 쉽게 감정 이입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동창의 보험 상품을 가입해주거나 종업원과 똑같은 옷을 입고 자신감을 잃은 강호구에 많은 시청자들이 나도 저런 적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표민수 PD가 제작발표회에서 누구나 다 호구스러운 모습이 있다”고 말한 것이 입증되는 순간이었다.

만약 그렇게 ‘호구스러운 모습에 현실에서는 지나갔을 때 다시 뒤를 돌아볼 만큼 멋진 외모의 소유자가 연기했다면 이렇게까지 와 닿지 않았을 것이 분명하다. 최우식의 씁쓸한 미소나 어깻죽지를 움츠리는 모습은 마치 내 친오빠, 혹은 동네 오빠의 모습을 보는 것처럼 친근감을 자아낸다. 그렇기 때문에 최우식이 연기한 강호구는 시청자들로부터 더욱 강한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었고, 이를 통해 드라마의 감정 이입을 도울 수 있었다.

또한 도도희는 욕설도 거침없이 내뱉은 당찬 캐릭터다. 강호경은 밖에서는 화려한 외모를, 집에서는 두꺼운 안경에 트레이닝복을 입는 등 양면을 오가는 캐릭터다. 강호구의 친구 김태희(최재환 분), 신청재(이시언 분)도 엉뚱한 면모나 버럭하는 다혈질로 꽤나 강렬한 캐릭터다. 이처럼 하나같이 개성이 가득한 캐릭터 사이에서 강호구가 자칫 존재감을 잃을 수 있었다.

사진=호구의사랑 방송 캡처

하지만 최우식은 평소 감초 캐릭터로 활약하며 키운 무게감을 강호구 캐릭터에 실으며 강호구의 자리를 확실히 지켜냈다. 최우식의 이런 모습에 많은 시청자들은 예전 조연을 할 때부터 알아봤다”며 주연으로서의 활약을 기대하게 만든 1회였다”는 평을 남기며 최우식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아직 1회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사랑스러운 호구인 강호구의 캐릭터는 확실히 인상 깊다. 최우식은 이번 작품으로 확실하게 자신만의 색깔을 가진 배우로 성장할 수 있을 거란 전망도 나오고 있는 만큼, ‘호구의 사랑의 전개와 더불어 최우식의 성장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편, ‘호구의 사랑은 국가대표 수영여신 도도희(유이 분), 밀리고 당하는 대한민국 대표 호구 강호구(최우식 분), 무패신화 에이스 변호사 변강철(임슬옹 분), 남자인 듯 여자 같은 밀당고수 강호경(이수경 분)의 로맨스를 그린 청춘 드라마다. 매주 월, 화 오후 11시 방송된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