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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현 “파워는 지금도 좋다, 많은 홈런 치겠다”
입력 2015-02-10 07:24  | 수정 2015-02-10 07:26
김상현에게 올 시즌은 팀의 1군 데뷔 시즌이자 FA를 앞둔 매우 중요한 시즌이다. 사진(日 미야자키)=곽혜미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김상현(35)은 올 시즌 새로운 팀 KT 위즈에서 두 가지의 큰 동기부여를 갖고 시작한다. 신생팀의 첫 해 성적에 책임감을 느끼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개인적으로는 올 시즌을 마치면 자유계약선수(FA) 권리 행사를 할 수 있는 ‘예비 FA이기도 하다.
현재 일본 미야자키서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는 김상현은 지난해 12월 함께 신규 영입된 이대형·김사율·박기혁 등과 함께 따뜻한 사이판에서 개인 훈련을 진행했다. 자율 훈련도 허투루 할 수 없었다. 김상현은 신생팀도 신생팀이지만 나에게도 중요한 한 해니까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며 마음이 많이 엉켜있는 상태다. 신생팀 생각에, FA도 신경 써야 하고 몸이 안 아파야 하고 그렇게 여러 가지 생각을 하고 있으니까”라고 말한다.
선수들이 늘어난 경기에도 오히려 ‘전 경기 출장이라는 도전 의식을 가지고 있는 만큼 그도 그렇다. 김상현은 그 전에 많이 쉬었으니까 전 경기 뛸 생각을 하고 있다”며 체력이 달릴 수는 있는데 그건 감독님도 생각하고 계신 만큼 지명타자와 1루수 외야수 이렇게 번갈아가면서 조절해주실 것 같다”고 의지를 보인다.
김상현은 스프링캠프서 1루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최근 몇 시즌 동안 외야수로 나섰는데 조범현 감독은 그의 적지 않은 나이를 감안해 체력 부담이 적은 1루수로 기용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하지만 김상현의 머릿속은 복잡하기만 하다. 조 감독과 면담을 통해 자신이 아프지 않고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갈 수 있는 포지션을 잡아야겠다는 생각이다.
수비는 솔직히 감독님과 생각이 전혀 다르다. 나는 체력 부분에서 보면 외야가 오히려 나은 것 같다. 1루수는 많이 움직이지는 않는다지만 다른 포지션보다 집중력이 높아야 한다. 주자 있을 때도 그렇고 상황들을 다 읽어야 하고... 내야 본 지는 꽤 됐으니까 캠프에서는 내야 연습을 많이 하고는 있다. 외야는 금방 적응할 것 같다. 외야 보다가 내야 보는 건 좀 어려워도 내야 보다가 외야 보는 건 할 수 있으니까.”
타격에서는 외국인 타자 앤디 마르테(32)와 함께 중심타선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 김상현은 중심타자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내 생각으로는 마르테 뒤에서 치지 않을까 싶다”며 마르테가 잘 치게끔 뒤에서 잘 받쳐줘야 한다. 마르테와 내가 못 쳐도 한 40~50개는 쳐야 하지 않을까. 팀이 그래야 어느 정도 승산이 있으니까”라고 언급한다.
김상현은 아직 개인적인 목표를 명확하게 설정해 두지는 않았지만 전체적인 큰 그림은 그려뒀다. 제일 우선적으로 잡는 게 당연히 안 아픈 거고, 두 번째는 홈런이 많으면 좋기야 하겠지만 중간 중간 찬스를 잘 살리는 게 중요하다. KT라는 신생팀이 처음 1군에서 뛰면서 중심타자가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그래도 3~6번에서 홈런이 110개 정도는 나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일본 미야자키 캠프서 타격 훈련 하고 있는 김상현. 사진(日 미야자키)=곽혜미 기자
그 중 스스로 생각하는 본인의 몫은 어느 정도일까. 마음 같아서는 홈런을 한 50~60개는 치고 싶다”고 웃는다.
김상현은 파워 면에서 누구나가 인정하는 선수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그는 파워는 지금도 좋다. 좋아해주시는 분들도 많이 계신데, 체력적으로는 솔직히 잘 모르겠지만 파워는 처지지 않을 것 같다. 그래서 체력적으로 관리를 잘해 많은 홈런과 타점을 기록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이)대형이와 (박)경수도 많이 도와준다고 했다”고 대답한다.
김상현은 올 시즌 KT가 생각보다 훨씬 잘할 것 같다는 생각이 자꾸만 든다고 이야기 한다. ‘신생팀이니까 저럴 줄 알았어 절대 이렇게는 안 보일 것 같다. 마르테도 잘하고 (박)기혁이 경수도 잘하고 대형이도 잘하고 있고 (장)성호형은 레전드고. 어린 선수들도 와서 보고 깜짝 놀랐다. 다들 잘하는 선수들이다. 나만 잘하면 된다. 우리 선수들이 다른 팀 팬들도 사로잡을 수 있는, ‘KT 위즈라는 팀이 참 신생팀 같지 않네 같은 반응이 나오도록 열심히 할 것이다.”
김상현은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따뜻한 관심을 부탁한다.
KT에는 어렵게 온 선수들도 많고 여러 팀에서 모인 팀이에요. 쉽게 이야기 하면 ‘드림팀이기도 하고요. 다른 팀에서 가능성 있는 선수들이 모였고, 모든 선수들이 어려웠던 것을 더 잘 알기 때문에 더 열정을 가지고 더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일 것 같습니다. 그러니 선수들에게 잘한다 해주면 우리 선수들이 조금이라도 더 빨리 적응해서 더 잘하지 않을까 싶어요. 저희 선수들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 못한다고 하는 대신 격려를 해주시고, 잘하면 파이팅 부탁드립니다.”
[chqkqk@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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