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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 감독 “지소연, FIFA 올해의 선수 가능”
입력 2015-02-10 06:01  | 수정 2015-02-10 09:16
지소연(10번)이 태국과의 올림픽 아시아 예선에서 드리블하고 있다. 사진(중국 지난)=AFPBBNews=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여자축구대표팀 간판스타 지소연(24·첼시 LFC)이 세계일인자가 될 수 있다는 클럽 감독의 극찬을 받았다.
에마 헤이스(39·잉글랜드) 첼시 LFC 감독은 9일(한국시간) 영국 방송 ‘스카이 스포츠와 인터뷰했다. 대화 주제는 ‘지소연 단 하나였다.
헤이스는 지소연의 지금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아직도 실력이 좋아질 나이다. 수비적으로도 개선될 필요가 있다. 일대일 상황에서도 좀 더 강인해져야 한다. 경기 도중 의사결정이나 상황판단 속도도 향상될 수 있다”면서 그러나 머지않아 지소연은 내가 지금까지 말한 모든 것을 해낼 거로 생각한다.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 후보에 이름을 올릴 거라고 확신한다. 만약 발전을 계속한다면 ‘FIFA 올해의 선수로 선정된다고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칭찬했다.
2015시즌에도 지소연은 지난 시즌 모두가 본 우수한 기량을 팀에 제공할 거라고 장담한다”고 이번 시즌 활약을 기대한 헤이스는 지소연은 경기를 제어할 줄 아는 굉장한 플레이메이커다. 신체능력을 강조하는 잉글랜드축구 스타일에도 좀 더 적응됐을 것”이라면서 물론 이제 상대 팀도 지소연을 전보다 많이 안다. 그러나 훌륭한 선수이니만큼 경기장에서 해법을 찾을 것이다. 지소연은 이미 세계무대를 향해 발동이 걸렸다. 2015 FIFA 여자월드컵에서 세계가 지소연이 어떤 선수인지를 보게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지소연(10번)이 중국과의 광저우아시아경기대회 조별리그에서 킥하고 있다. 사진(중국 광저우)=AFPBBNews=News1

지소연은 첼시 LFC 입단 첫해인 2014시즌 19경기 9골을 기록했다. 6골은 시즌 공동 6위에 해당한다. 잉글랜드 여자 1부리그에서는 12경기 3골로 공동 13위에 그쳤으나 ‘잉글랜드축구협회(FA) 여자 선수 선정 올해의 선수를 수상했다. 경기장에서 실력을 체감한 동종업계 종사자들이 인정한 MVP라는 얘기다.
한국에서는 흔히 지소연을 ‘공격수로 알고 있다. 물론 여자대표팀에서는 부동의 주전 공격수가 맞다. 2009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선수권대회 득점왕과 2010 FIFA U-20 월드컵 실버슈(득점 2위) 경력이 말해주듯 빼어난 골 감각을 보여줬다. 17·19세 이하 대표팀과 A매치 기록을 합하면 무려 101경기 59골이나 된다.
그러나 헤이스가 이번 인터뷰에서 지소연을 ‘플레이메이커로 지칭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프로축구에서는 미드필더로 뛴다. 고베 레오네사 소속으로 일본 나데시코리그 베스트 11에 2012·2013시즌 연속 선정됐을 당시에도 득점왕과는 거리가 있었다. 2012시즌에는 득점 5위 안에 없었고 2013시즌 9골로 4위이긴 했으나 1위 15골과는 격차가 상당했다. ‘나데시코리그는 일본 여자 1부리그에 해당한다.
현재 잉글랜드 여자리그 공식기록지에는 ‘도움 항목이 없다. 미드필더의 역량이 통계적으로 평가되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지소연이 선수들이 선정한 MVP가 됐다는 것은 경기장 안에서 함께 뛰는 동료와 경쟁자가 ‘골이 아닌 개인기량을 최고라고 인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소연은 대한축구협회 올해의 여자 선수 4회 수상자이기도 하다. 한국 최고 스타가 세계 일인자로 우뚝 서는 것을 볼 수 있을까? 이미 일본은 전례가 있다. 지소연의 고베 레오네사 시절 동료인 미드필더 사와 호마레(37)가 2011 FIFA 올해의 여자 선수로 선정됐다. 중국은 공격수 쑨원(42)이 2002년 투표에서 3위에 올랐다.
물론 아시아 2번째 FIFA 올해의 여자 선수까지는 아니더라도 3위 안에 든 3번째 선수만 되어도 지소연은 한국축구역사에 불멸의 존재로 남을 것이다. 헤이스의 예상처럼 지소연이 세계 최정상급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dogma0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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