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엔씨 “넥슨측 무리한 요구 수용 못해”
입력 2015-02-10 04:02 
엔씨소프트가 넥슨이 제안한 핵심 요구에 대해 거절하겠다는 입장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엔씨소프트는 주주와 고객 우선의 경영을 한다”면서 넥슨이 15%의 지분을 가진 1대 주주이지만 이들만을 위한 경영을 할 수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넥슨의 주장은 엔씨소프트가 미래를 대비하지 말고 현재 동원 가능한 현금을 모두 쪼개서 갈라 먹자는 것”이라며 중장기적인 성장을 도모하지 말고 단기적인 주가 부양에 나서라는 얘기여서 수용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단기적인 이익만을 생각하는 일부 주주와 중장기적인 미래를 생각하는 경영자가 입장이 같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넥슨은 우리가 최근 배당을 크게 늘린 것에 대해 단지 자신(넥슨)을 달래기 위한 것이라며 평가절하하지만 경영권 방어가 목적이었다면 그동안 쌓아둔 현금으로 얼마든지 다른 방안을 강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미 많은 배당을 하기로 결정했는데 그보다 많은 것을 내놓으라는 것이 주주제안서에 담긴 내용이라는 것이다. 주주제안서에 포함된 부동산 처분, 자사주 소각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넥슨이 엔씨소프트 지분 투자로 손실을 봤다는 논리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넥슨 재팬의 주주들은 엔화로 투자했기 때문에 대부분 손실이 아니라 이익이 났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넥슨 측은) 심지어 기회비용을 감안했을 때 손실을 봤다는 논리를 펴기도 하는데 이는 주식 투자의 근본 원리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넥슨이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양사 간 대화로 해결할 문제인데 여론을 끌어들여 자사에 유리한 방향으로 논의를 이끌려 한다는 것이다.
그는 넥슨은 지난 3일 엔씨소프트에 주주제안서를 전달했는데 엔씨소프트의 동의 없이 3일 뒤인 지난 6일 언론에 주주제안서 내용을 공개했다”며 우리는 넥슨과 달리 답변서 내용을 공개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넥슨이 3월 말 정기 주주총회에서 후임 혹은 추가 이사를 선임할 때 넥슨이 추천하는 인사를 이사로 선임할 것을 제안한 것에 대해서는 6명의 이사 중 그만둘 의사를 가진 사람이 없기 때문에 의미가 없는 제안”이라며 일축했다.
[용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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