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오일마사지 해줘" 여고생 성추행한 코치
입력 2015-02-09 19:40  | 수정 2015-02-09 20:38
【 앵커멘트 】
고등학교 운동부 남성 트레이너가 마사지를 핑계로 여학생들에게 과도한 접촉을 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하지만, 학교 측은 트레이닝의 일환이었다며 오히려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안보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기도 연천의 한 고등학교 운동부 여학생들은 상상하기도 싫은 일을 겪었습니다.

지난해 3월 새로 부임한 트레이너가 마사지를 핑계로 신체 접촉을 해온 겁니다.

이 트레이너는 학생들의 가슴 등을 만지거나 자신의 배와 엉덩이를 만지고 근육을 느껴보라고 하는가 하면,

매트에 누운 여학생 위에 올라타 성행위를 연상케 하는 자세를 취하게 하고,

노골적으로 '오일 마사지'를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2명이 조를 이뤄 마사지를 하게 하고는, 짝없이 홀로 남은 여학생에게 자신의 다리를 마사지해달라고 한 겁니다.


당시 함께 있던 여학생은 진술서에서 "남이 해줘야 더 빨리 낫는 것 같다"면서 오일 마사지를 요구했다고 밝혔습니다.

진술서에는 또 "혐오스러웠다", "기분이 안 좋았다" 등 당시 감정도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 인터뷰(☎) : 경기 연천경찰서 관계자
- "왜 코치가 내 허벅지를, 다리를 쓰다듬지? 만지지? 이러니까 성적 수치심을 느꼈기 때문에 추행당했다고 일관되게 진술한 거죠, 다섯 명이."

학교 측은 교육의 일환이었다고 판단해 아무런 징계를 하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학교 관계자
- "여기 서서 '이렇게 해, 저렇게 해'할 순 없잖아요, 당연히. 그걸 성추행이라고 한다는 건 말이 안 되는 거예요."

학생들은 성추행 사건 한 달 만에 스스로 전학을 택했지만, 학교 측은 이 역시 무관하다는 입장입니다.

MBN뉴스 안보람입니다.

영상취재 : 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