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중국의 하와이` 하이난 골프장 전부 문닫을판
입력 2015-02-09 16:20 

온난한 기후와 아름다운 풍광 덕에'중국의 하와이'로 유명한 하이난다오가 위기를 맞고있다. 지역경제를 떠받치는 핵심산업 중 하나인 골프장 영업이 反부패 정책의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하이난성 정협 위원 저우빈은 8일 중국 펑파이신문에 "하이난다오에 위치한 골프장들은 내방객이 급감해 하루종일 한명도 치지 않는 골프장도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내방객의 3분의 2 이상이 외지인인데 세계경기 침체와 국내 정책 영향으로 내방객이 줄고있다”고 설명했다. 그가 언급한 '국내 정책'이란 시진핑 정부의 강도높은 반부패 개혁을 말한다.
시진핑 정부는 공무원들이 업자들과 골프를 치거나 내기를 하는 행위를 엄중하게 다루고 있다. 이렇다보니 공무원들은 물론이고 국유기업과 은행권 간부들조차 골프장에 발길을 끊을 수밖에 없었다. 덩달아 이들을 접대하던 기업들의 골프 수요도 급감했다. 하이난 소재 골프장 내방객은 지난 2013년 전년대비 24% 감소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35% 줄어들었다.
이에 반해 직원 월급과 전기, 수도세 등 운영비용은 매년 인상돼 하이난 소재 40여개 골프장은 대부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적자가 1000만위안(약 18억원)을 넘은 골프장도 5군데에 달했다. 4개 골프장은 아예 문을 닫고 영업을 포기한 상태다. 최근 춘제를 앞둔 최고 성수기에 접어들었지만 1급 골프장들조차 그린피가 500위안(약 9만원) 이하로 떨어졌다. 2급 골프장 일부는 그린피가 250위안(약 4만5000원)까지 떨어졌다. 3~4년 전과 비교해 절반 수준이다.
저우빈 정협위원은 "골프는 올림픽 정식종목이고 스포츠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며 "산업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라도 관대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베이징 = 박만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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