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넥슨·녹십자…끝나지 않은 2대 주주의 반란
입력 2015-02-09 16:13 

넥슨과 녹십자가 각각 엔씨소프트와 일동제약에 대해 지분 참여 후 '경영권 참여'로 선회하면서 2대 주주의 반란이 벌어질 종목에 관심이 쏠린다. 최근 2대주주들이 지분을 확대하는 상장사 중에서 갈등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코스닥 상장 가발 원사업체 우노앤컴퍼니의 경우 2대주주 개인투자자 김승호씨가 꾸준히 지분을 늘여 지난 3일 12%(156만1655주)까지 확대했고 추가 매입 계획도 밝혔다. 최대주주 김종천 대표 외 특수 관계자 지분율(17.29%)과 5%차로 격차를 좁혔다.
가치투자를 표방한 미국 교포 김승호씨(51) 측은 "미국서 유통업 경험을 통해 흑인 가발업의 성장성을 보고 투자했고 경영진에 대해 신뢰해 적대적 M&A 목적은 아니다”라면서도 "지난해 주총 때 요구한 주주친화 정책에 대해 경영진 입장을 들어본 후에 올해 주총때 입장을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씨 측은 지난 2012년 지분을 사모으기 시작해 지난해 주총을 앞두고 지분보유 목적을 단순 투자에서 경영 참여로 바꿨고, 지난해 11월 공시에도 투자 목적을 경영권 참여 및 지배구조 개선으로 선언한 상태다.
코스닥 보안솔루션업체 SGA도 2대주주 이건종합건축사사무소가 지분을 꾸준히 매입해 지분율을 7.93%까지 늘렸다. 전남 광주시 소재 이건종합건축사사무소 측은 "경영권 참여 목적이 아닌 단순 투자일 뿐”이라는 입장이나 시장에서는 언제 돌변할 지 모른다고 경계하고 있다. 최대주주(작년 3분기말 지분율 11.53%) 은유진 대표가 우호지분까지 합하면 지분율은 20%선으로 벌어진다.

또한 넥슨의 지주회사인 NXC가 아이디스홀딩스의 2대주주(작년 3분기말 기준 지분율 24.8%)라는 점에서 카이스트 동기인 김영달 대표가 아이디스홀딩스 최대주주(31.23%)여도 안심할 수 없다는 기류가 흘렀다. 그러나 엔씨소프트처럼 명확한 주주권 침해 요인이 없는 한 경영권 참여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시장 관측이다.
코스닥 유통업체 해피드림도 지난 12월 초 2대주주 파인텍에코가 장내서 43만5000주를 추가 취득했다고 공시하며 지분율을 6.68%(240만6152주)로 늘렸다. 2대 주주 측은 이 회사 실적 개선과 온천·웨딩홀 등 신규사업에 대한 기대에 주식을 취득했다고 밝혔다. 관리종목에 지정된 이 회사의 최대주주 류일우 대표도 이 즈음 경영권 안정 차원에서 지분을 매수해 주목받았다.
[이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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