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공제회 기금으로 내연녀와 '주식 짬짜미'…11억 빼돌려
입력 2015-02-08 19:42  | 수정 2015-02-08 21:11
【 앵커멘트 】
자신이 운용하는 공제회 기금으로 내연녀의 주식을 비싼 값에 산 뒤 차익을 나눠 가진 펀드매니저와 일당이 구속됐습니다.
이 펀드매니저는 증권사 직원과도 짜고 돈을 빼돌렸습니다.
정규해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대한지방행정공제회 소속 펀드매니저인 조 씨가 돈을 빼돌리기 위해 동원한 수법은 이른바 통정매매.

공제회 기금으로 매입할 종목과 수량을 미리 알려주면 내연녀 장 씨가 해당 종목을 미리 사둔 뒤 서로 시간을 맞춰 주식을 매매했습니다.

조 씨는 통정매매를 위해 48개 종목을 사용했고, 내연녀가 산 가격보다 2~3% 높은 금액으로 주식을 산 뒤 차익을 함께 나눠 가졌습니다.

이렇게 챙긴 돈은 무려 11억 4천만 원.


조 씨는 증권사 직원과도 짜고 같은 수법으로 돈을 빼돌렸습니다.

지난해 6월부터 7월까지 9개 종목을 조작해 1억 5천만 원의 부당 이득을 챙겼습니다.

▶ 인터뷰 :이선봉 / 금융조세조사3부장
- "각 기금에서 전문적인 펀드 매니저 고용하여 기금을 운영함에 따라 나타나는 새로운 형태의 범행수법이라 할 것입니다."

검찰은 펀드매니저 조 씨와 내연녀, 증권사 직원을 모두 구속 기소하고, 범죄수익 6억 2천여만 원을 회수했습니다.

또 조 씨 등과 비슷한 수법으로 선물, 옵션거래를 가장해 회사자금 3억여 원을 챙긴 김 모 씨 등 4명도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MBN뉴스 정규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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