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할아버지·할머니 '큰 손'으로 뜬다…손주 마케팅
입력 2015-02-08 19:40  | 수정 2015-02-08 21:26
【 앵커멘트 】
불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유통업계가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지갑을 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손주를 위해서라면 아낌없이 돈을 쓰기 때문인데요, 이들을 노린 '손주 마케팅'까지 등장했습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우리 손녀한테 줄 건데, 옷 좀 추천해 주실래요."

백화점 아동 매장을 찾은 54살 김선숙 씨.

꽃무늬가 들어간 원피스와 티셔츠에 11만 원을 썼습니다.

좋은 선물을 준다는 생각에 가슴이 설렙니다.

▶ 인터뷰 : 김선숙 / 서울 상암동
- "조금 있으면 설이라서 저희 손녀, 두 살 되는 아기 예쁜 옷 사주려고 왔습니다."

할아버지·할머니의 소비가 늘고 있습니다.


한 백화점에 따르면, 아동·유아 상품을 연간 100만 원 넘게 사는 50대 이상 고객은 3년 만에 20% 증가했습니다.

손주와 조부모가 함께 오면 사은품을 주는 '손주 마케팅'도 등장했습니다.

▶ 인터뷰 : 조유진 / 백화점 마케팅 담당
- "명절이면 조부모들의 아동·유아 구매 비중이 두 배 이상 늘어남에 따라 손주의 날 행사를 진행하게 됐습니다."

이 장난감 전기 자동차는 80만 원이 넘지만, 매일 팔려나갑니다.

싼 장난감은 부모가, 5만 원이 넘는 장난감은 할아버지·할머니가 사준다는 분석입니다.

▶ 인터뷰 : 김용길 / 완구업체 과장
- "할머니·할아버지들이 손주들을 위해서 많이 투자하는 편입니다."

귀한 손자를 위해 씀씀이를 줄이지 않는 할아버지·할머니가 유통업계의 큰 손으로 떠올랐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김 원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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