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조선업 해외진출..."세계 1위 조선업 위협"
입력 2007-06-07 12:12  | 수정 2007-06-07 18:41
세계 1위 수주량을 자랑하는 우리나라 조선업이 잇따라 해외생산기지 건설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조선업체들은 원가절감을 위해 해외진출을 추진하고 있지만, 역으로 세계 1위 수준의 선박 건조기술이 해외로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함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부산 영도의 한진중공업 조선소입니다.

이 조선소는 다른 업체들보다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 때문에 그동안 초대형 선박의 수주가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최근 한진 중공업은 독일의 NSC 해운사로부터 1만2천8백의 컨테이너를 실을 수 있는 초대형 컨테이너선 8척을 수주했습니다.

한진중공업이 이렇게 큰 배를 수주할 수 있었던 것은 지난해 5월 착공해 건설하고 있는, 영도조선소의 10배 크기인 필리핀 수빅만의 조선소 덕분이었습니다.


한진중공업뿐만 아니라 국내 유력 조선소들의 해외 생산기지 진출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STX조선은 지난 3월, 중국 다롄에 총 100만 평 규모의 조선소와 블록공장 건설에 착공했습니다.

대우조선해양도 1997년 루마니아 정부와 합작으로 건설한 대우망갈리아조선소의 수주물량을 늘려가고 있습니다.

특히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중국에 선박의 일부를 만드는 블록공장도 경쟁적으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 김경윤 / 대우조선 선박사업팀장

- "조선업에서 해외 진출을 하고 있는 가장 큰 원인은 결국 원가 절감을 위한 목적이 가장 큽니다. 회사에 따라 중국이나 동남아로 진출하는데, 저희 회사는 중국에 블럭공장을 세우고 조만간 생산에 들어갈 예정에 있습니다."

하지만 조선산업의 해외 진출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잇다르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먼저 조선산업의 만만치 않은 연관산업 파급효과를 지적하고 있습니다.

조선산업이 해외로 빠져나가게 되면, 국내 관련산업이 위축되고 고용효과도 줄어들게 돼, 국내 경기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특히 우리나라 조선업체의 해외진출은 결국 장기적으로 조선업 자체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합니다.

조선업체들이 원가절감을 위해 해외로 진출하는 것은 단기적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어도, 장기적으로는 기술 노하우가 유출될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특히 우리나라 조선업의 턱밑까지 추격해온 중국 진출에 대한 문제점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 조선업계 관계자(음성변조)

-"중국에 우리가 들어가서 무엇을 한다는 것은 특히 조선소를 짓는다는 것은 설계 기술까지 넘어갈 수 있기 때문에 우려의 목소리가 분명히 제기될 수 있습니다."

우리 조선업체의 잇따른 해외진출이 오히려 세계1위 한국의 아성을 위협하는 빌미가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함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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