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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이연희 “감독님이 원한 섹시함,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했죠”
입력 2015-02-07 09:02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두 분이 알콩달콩, 진짜 김명민 선배가 말씀하신 것처럼 알콩달콩 부부로 보이는 게 부러웠어요. 촬영 때마다 모니터에 잡히는 모습부터 빵빵 터지더라고요. 호흡이 정말 좋은 게 보였다니까요.”
배우 이연희(27)는 김명민과 오달수를 부러운 눈으로 바라봤다. 4년 전 영화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로 한 번 호흡을 맞춰 대박(누적관객 478만여 명)을 터트렸던 두 사람이 속편에서 다시 만났으니 그 호흡이 얼마나 좋았겠는가”라는 말과 함께다.
11일 개봉 예정인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이하 조선명탐정2)은 조선 제일의 명탐정 김민(김명민)과 그의 파트너 서필(오달수)이 조선 전역에 유통되고 있는 불량 은괴에 대해 조사하다가 미스터리한 게이샤 히사코(이연희)를 만나며 벌어지는 일을 담았다.
이연희는 히사코를 매력적으로 표현해냈다. 극 중 김민은 히사코의 손길이 살짝 닿기만 해도 다리가 풀려 버릴 정도다. 누가 봐도 홀릴만한 자태다. 숨겨진 이면도 언뜻 드러나기도 하는데, 비밀이 있는 여성 캐릭터라는 반전 매력도 있다.
이연희는 영화 ‘게이샤의 추억의 장쯔이를 롤모델로 삼았다. 다른 나라 사람이 일본인의 모습을 최대한 완벽하게 표현하려고 한 걸 따랐다. 처음 입은 기모노임에도 팜므파탈, 새로운 매력이 넘친다. 물론, 그렇다고 장쯔이의 연기를 따라 하지 않았고, 영화에서 장쯔이가 생각나는 건 아니다. 온전히 이연희가 연기하는 히사코가 보인다.
감독님이 드라마 ‘미스코리아를 좋게 보셨나 봐요. 히사코 역할에 저를 콕 집어 말씀하셨다고 하시더라고요. 강렬한 캐릭터에 매력적인 인물이라고, 또 이연희라는 배우에게 섹시함도 원하신다고 하셨죠. 그걸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웃음)”
‘조선명탐정2는 김명민-오달수 콤비가 웃음을 터트리게 하는 지점이 꽤 많다. 코미디를 근간으로 한 영화이니 이연희도 본인의 캐릭터가 한 번쯤 웃음을 주지 않을까 기대하지는 않았을까.
히사코는 후반부에 비밀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 있거든요? 왜 그가 그렇게 돼야 했었는지 등을 관객들이 잘 이해할 수 있게 됐으면 하고 바랐어요. 사실 처음에는 혼자만 진지해서 관객들이 불편할 수 있다는 생각도 했었는데 사연이 있는 인물이니, 전 웃긴 모습이 하나라도 들어가면 안 될 것 같더라고요.”
전 편에서는 한지민이 강렬하고 예쁜 ‘꽃이었다. 그 뒤를 이어 이연희가 유일한 여자 캐릭터로 매력을 발산해야 했다. 사실 감독님께 ‘저도 강렬하고 예쁘게 살려주실 거죠?라고 했었어요. 그런데 진짜 그렇게 해주신 것 같아요. 조명 감독님도 저를 위해 준비를 많이 해줘서 김명민 선배가 우스갯소리로 ‘너 올 때는 감독님들이 준비를 많이 해야 해서 항상 오래 걸린다?라고 하시기도 했어요. 물론 챙겨주시는 마음이 김명민 선배에게도 느껴졌고요.(웃음)”
오래 연기를 해온 이연희. 매번 따라붙는 연기력 논란이 그리 달갑지는 않다. 대중의 평가에 대해 예리하기도 하고 냉정하다. 솔직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도 한다”고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평이 좋으니 기쁘다.
일단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좋아요. ‘해신으로 데뷔 했는데 정통 사극이 어색하고 힘들었어요. 혼도 많이 났죠. 고생했던 기억 때문에 ‘사극은 이제 하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퓨전 사극도 많이 나오고, 예전처럼 그렇게 큰 부담은 없어진 것 같아요. 드라마 ‘구가의 서 때도 용기를 갖고 도전했었는데 자신감이 생겼죠. ‘조선명탐정에서도 좋았던 것 같아요. 늘 어떤 연기가 정답인지 모르겠지만, 어떻게 하면 자연스럽게 내 것을 그대로 보여줄 수 있을까 고민해요. 여전히 카메라 앞에 있으면 긴장되고 경직될 때가 있지만 항상 극복해야 할 숙제인 것 같아요.(웃음)”
jeigun@mk.co.kr/사진 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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