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키움운용, 美대학 기숙사에 1000억 틈새투자
입력 2015-02-06 15:51  | 수정 2015-02-10 09:50
키움투자자산운용이 미국 내 주요 대학 기숙사에 1000억원을 투자한다. 수익률 제고 차원에서 국외 대체투자 확대에 나서고 있는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최근 미국 내 주요 오피스 빌딩 등 부동산 가격이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면서 호텔과 물류창고 등 다양한 실물 자산으로 눈을 돌리는 추세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키움투자자산운용은 국내 주요 연기금·공제회 등에서 자금을 모아 미국 내 주요 대학 기숙사와 관련 시설에 1000억원 규모 투자를 진행한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클라리온 파트너스가 현지 기숙사 전문 개발업체와 조성하는 5000억원 규모 블라인드 펀드(특정 투자 대상이 정해져 있지 않은 펀드)에 참여하는 형태다.
투자기간은 7년으로 수익률은 연 6%대 중후반 수준을 기대하고 있다. 이미 미국·유럽 주요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들과 중동 국부펀드들도 펀드 투자 의사를 밝힌 상태다.
이번 투자에 정통한 IB 업계 관계자는 미국 내 기숙사 중에는 대학 내 시설이 아닌 사설 민간 전문회사가 개발해 운용 중인 곳이 많고, 아직까지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상태”라며 이미 10여 년 전부터 여러 기숙사를 개발·관리하는 전문업체가 등장해 기관투자가 사이에서 안정적인 투자처로 관심을 모아 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미국 내 부동산 등 실물대체자산 투자 확대에 나서고 있는 한국과 중동 등 아시아계 투자자들은 호텔 등과 더불어 틈새 투자 대상으로 주목하고 있다.
이번 투자는 키움투자자산운용이 지난해 12월 우리자산운용과 합병하고 공식 출범한 이후 진행하는 사실상 첫 국외 프로젝트라는 점도 관심을 모은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우리금융에서 우리자산운용 인수 후 수탁액을 22조원으로 키우며 단숨에 업계 50위에서 10위권으로 도약했다.
[강두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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