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동네 통장에게 수고비까지…"자발적 기부로 바꿔야"
입력 2015-02-05 19:41  | 수정 2015-02-06 13:22
【 앵커멘트 】
이렇게 지로 용지를 통해 세금처럼 적십자 회비를 걷는 것은 우리나라뿐인데요.
이젠 회비 모금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어서 김근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에서 통장을 맡고 있는 이 모 씨는 매년 적십자회에서 수십만 원을 받아 다른 통장들과 함께 사용했습니다.

동네 가정마다 적십자회비 지로 용지를 나눠주고, 회비 모금을 홍보한 데 따른 수고비입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통장
- "통장들이 적십자 회비모금 위원으로 위촉되기 때문에 90만 원 가까이 통장들 수고비로."

이렇게 나가는 돈만 한 해 약 20억 원, 모금액의 4%가 이런 수고비로 쓰입니다.

복지나 의료 사업에 써야 할 회비 가운데 적지 않은 금액이 수고비로 나가는 셈입니다.


▶ 스탠딩 : 김근희 / 기자
- "실제로 통장들이 모금한 돈이 적십자사 수입의 3분의 1을 차지합니다. 이 때문에 적십자사가 회비를 모으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개발하기보다 기존 관행에만 의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일본의 경우 집집마다 직접 방문해 적십자 회비를 설명한 뒤 회원가입 의사를 묻고 회비를 받습니다.

미국도 인터넷 홈페이지를 적극 활용해 자발적 기부를 유도할 수 있는 사업 개발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강철희 / 연세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 "적십자는 50년, 30년 전이나 지금 사업이 똑같아요. 시민들의 기부를 다시 동기부여하고 촉진할 수 있는 의사소통과 사업들을 발굴해야."

당장 모금액이 줄더라도 시민들의 자발적 기부가 중심이 된 모금 방식으로 변화할 때라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김근희입니다.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김회종 기자, 윤새양VJ
영상편집 : 한남선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