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엔 가자사태 특위위원장, PLO 도운 의혹에 사임
입력 2015-02-03 11:32 

지난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발생한 이스라엘과 무장정파 간 무력분쟁에 대해 조사를 펼치고 있던 윌리엄 샤바스 유엔인권위원회 특별위원회 위원장(64)이 사임의사를 밝혔다. 과거 샤바스 위원장이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에 법률 자문을 제공했다는 의혹으로 위원장직에서 물러난다고 이스라엘 매체인 하레츠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샤바스 위원장은 "2012년 PLO에 법적견해를 제공하고 1300달러를 지급받은 일이 있다”며 "PLO에 해준 일은 다른 많은 정부나 기관들에 조언을 제공했던 일들과 다를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위원장직 사퇴 여부가 논란이 되는 상황에서 조사를 계속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유엔 인권위원회는 가자사태에서 발생한 인권침해를 조사하기 위해 지난해 8월 샤바스 위원장을 대표로 하는 3명의 특위를 구성했다. 캐나다 출신으로 영국 미들섹스 대학에서 국제법을 가르치치던 샤바스 위원장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범죄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ICC)에 회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지금까지 이스라엘과 좋지 않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이스라엘은 이에 "샤바스 위원장이 이끄는 특위는 이미 결론을 내놓고 조사하는 캥거루 재판(엉터리 재판)을 하고 있다”며 조사에 협력하지 않을 뜻을 밝혔다. 지난해 8월 26일 휴전 합의로 중단되기 전까지 50일 간 지속됐던 가자지구 사태는 팔레스타인인 2140여명과 이스라엘인 73명이 희생됐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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