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美 공화당 대권잠룡들, 힐러리 맞서 세계무대 종횡무진
입력 2015-02-02 14:13 

크리스 크리스티 누저지 주지사, 바비 진달 루이지아나 주지사, 스캇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 등 공화당의 차기 대선주자로 꼽히는 이들이 세계무대로 활동폭을 넓히고 있다. 다가오는 2016년 대선에 앞서 국제무대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민주당의 약점으로 꼽히는 외교 분야에서 이슈를 선점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일 전했다.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이고 있는 이는 크리스티 주지사다. 영국 런던을 방문해 2일 데이비드 카메론을 만난 그는 주지사 임기(2010년 이후)동안 영국을 네 차례 방문했다. 영국에 오기 전 그는 캐나다, 이스라엘, 멕시코를 차례로 방문했다. 진달 뉴지사도 최근 유럽투어를 마치고 돌아왔다. 워커 주지사 다음주 영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공화당 차기 대권주자들이 해외를 돌아다니며 외국 정상들과의 스킨십을 늘리려는 의도는 단순하다. 이는 집권 민주당의 그간 외교 성과가 미흡하다고 자체적으로 분석하고 있는 공화당 후보들이 외교전략을 대선 이슈로 선점하려는 것이다.
아울러 가장 강력한 차기 민주당 대선 후보로 점쳐지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견제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분석도 있다. 전통적으로 외교관계에서'매파'적인 전략을 추구해온 공화당으로서는 최근 '강한 미국'을 역설하면서 오바마 대통령의 '유약한 외교 정책'을 비판해 온 클린턴 후보의 매파적 태도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또 한명의 공화당 대선후보인 랜드 폴 연방 상원의원(공화당, 켄터키주)이 클린턴 후보를 '전쟁 매파'로 부를 정도로 클린턴 후보는 기존 민주당 당론과는 사뭇 다른 강경한 외교정책을 지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브루킹스연구소의 마이클 오한론 박사는"악당을 어떻게 처리하면서 국가를 보호할 것인지에 관한 외교문제는 국내 이슈보다 비교적 다루기 수월하다”며 "후보들의 외교적 입장은 개인의 성격, 의사소통 기술, 의사결정 스타일 등을 보여주는 대목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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