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M+인터뷰] 문채원 “여자 캐릭터 잘 만난 것 같아, 천운이다”
입력 2015-02-02 14:10 
결정적으로 넌, 흥분이 안 돼”
남자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는 미모의 기상 캐스터 현우(문채원 분). 남들 앞에서는 애교도 많고 싹싹하고 귀염성 있게 행동하지만, 18년 지기 준수(이승기 분) 앞에서는 잦은 폭력과 폭언, 술주정과 신세 한탄을 일삼는다. 직장상사인 동진(이서진 분)부터 적극적인 연하남 효봉(정준영 분)과 썸을 이어가는 현우는 오랫동안 자신의 뒤에 서 있는 준수의 마음을 알면서도 모르는 척한다. / ‘오늘의 연애.


[MBN스타 여수정 기자] 영화 ‘오늘의 연애는 요즘 청춘 남녀에게 가장 핫한 ‘썸과 ‘이성간의 우정을 소재로 격한 공감대를 형성한다. 소유&정기고의 ‘썸의 뒤를 잇는 대표 썸 무비이자 데이트 무비로 빠른 시일 내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기도 했다. 무겁지 않은 소재와 배우 문채원 이승기의 완벽 캐릭터 묘사, 내 이야기 같은 상황의 연속 등이 관객과 제대로 통(通)한 셈이다.

주로 청순한 배역을 맡아 뭇 남성들의 이상형 상위권을 자리 잡고 있는 문채원은 ‘오늘의 연애에서 180도 변신을 알렸다. 그 놈의 사랑에 울고 우정에 웃으며 롤러코스터를 탄 듯한 감정선을 표현한다. 울고 웃기만 하는 게 아니라 즐길 때 역시 제대로 느낀다. 마치 리듬에 몸을 맡긴 것처럼.

이전과 다른 문채원의 이미지 변신이 관객의 입장에선 반갑다. 청순미에 매혹, 허당기, 털털함까지 모두 지녔기에 천의얼굴이 따로 없다. 2015년 상반기엔 ‘오늘의 연애를 통해 털털한 만인의 여자로 분했고 후반기에는 ‘그날의 분위기로 전혀 다른 이미지를 선보일 예정이다. 때문에 2015년 처음과 끝 모두 문채원을 만날 수 있다.

개봉 6일 만에 100만 돌파 소식이 전해져 즐겁다. 영화를 통해 관객들이 즐거움과 행복을 느껴 부끄럽지 않은 소비를 한 것 같아 좋다. 관객들의 기대치에 부응하고 싶었다. 박진표 감독님이 정말 수고하셨다. 나 역시 현우라는 한 캐릭터로 살아서 즐거웠다. 캐릭터가 기억에 남았고 현실감이 강하더라. 다들 공감하고 흥미롭게 봐준 건 같아 고맙고 다행이다. 사실 드라마적인 활동과 ‘최종병기 활을 빼곤 스크린으로 관객을 만나지 못했다. 때문에 사람들에게 좀 더 친숙하게 편안한 친구처럼 다가가고 싶었다. 그래서 정통 멜로가 아닌 로맨스 코미디에 포커스를 맞췄다.”

개봉예정인 ‘그날의 분위기는 ‘오늘의 연애와 다르다. 여성스럽고 속으론 능동적이지만 겉으론 매우 수동적인 여자다. 캐릭터보단 분위기에 끌려 출연하게 된 작품이다. 일상적인 캐릭터는 어느 배우가 연기하느냐에 따라 편차가 크지 않다. 하지만 분위기가 강한 작품은 누가 연기하느냐에 따라 다르기에 꼭 연기해보고 싶었다. 욕심이 났다.”

관객들은 극과 극 매력을 지닌 여성 캐릭터를 소화할 문채원의 연기를 그저 바라보면 된다. ‘오늘의 연애 속 현우가 충분히 치명적이었기에 이와 다를 ‘그날의 분위기 속 열연이 기대된다.

‘오늘의 연애는 썸과 이성 간의 우정을 다룬 만큼 공감대가 높다. 준수와 현우 같은 상황에 처할 가능성이 높은 2030대에겐 지침서로 의미가 깊고, 썸이 생소한 4050대 관객들은 지난 날 이성 친구와의 우정을 떠올리게 하는 추억과도 같다.

게다가 100% 서울 올로케이션 촬영으로 진행돼 영화가 끝나고 준수와 현우로 변신이 가능하다. 주로 홍대와 경리단길, 이태원, 가로수길 등이 주 배경으로 등장해 영화가 끝나고 해당 장소에 가면 영화의 감동과 감정을 이어갈 수 있다. 그러니 이보다 더 계획적인 데이트 무비는 없다.

영화의 소재가 다소 자극적일 순 있지만 이를 풀어내는 방식이 ‘비긴 어게인 같다 랄까. (웃음) 마치 ‘연애의 목적을 ‘비긴 어게인처럼 잔잔하게 풀어낸 것 같다고 표현하고 싶다.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고 종합선물세트 같은 영화다. 나와 이승기의 우정과 사랑이 중심이지만 이들과 얽혀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재미있고 너무 돋보이지도 묻히지도 않고 딱 적절한 비중이다. 특히 영화 속 상황에 대한 경험이 누구나 다 있을 테니까 쉽게 공감이 된다.”

문채원은 주로 드라마에서 그 존재감을 발휘했지만 2015년에는 스크린에서 더 빛날 예정이다. 알다시피 극장가엔 여자영화가 부족하다 못해 아예 찾을 수 없다. 때문에 남자영화에 등장하는 홍일점과 누구의 아내이자 누구의 애인, 첫사랑, 딸 등으로 출연하지 않는 한 2030대 여배우를 만날 기회가 없다. 이런 상황에 비하면 문채원은 꽤 다양한 여성 캐릭터로 대중을 만난 셈이다.

난 참 여자 캐릭터를 잘 만난 것 같다. (웃음) 2015년 시작부터 좋은 결과를 얻고 있고 좋은 해에 좋은 작품을 만난 것 같아 천운인 것 같다. 여자영화가 부족하지만 또래 여배우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제 역할을 다하고 있는 것 같아 앞으로는 여자영화가 많이 나올 것 같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 단순히 현실과 다른 영화 속 상황과 멋있는 상황의 연속이 아닌 관객들이 원하고 공감할 만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 남자영화의 타깃은 남성이 아닌 여성이다. 그렇다면 단연 여성영화의 타깃도 여성이 되어야 한다. 이는 페미니즘이 아닌 그냥 현실 속 여성들의 입장을 반영할 만한 작품이 나왔으면 한다는 것이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 사진=이현지 기자, 디자인=이주영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