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해외TV사업 `한중일 삼국지`서 日 퇴각명령
입력 2015-02-02 13:49 

일본 전자업체들이 잇따라 해외 TV사업에서 철수하고 있다. 한국·중국 업체와 가격을 둘러싼 소모전에 못 이겨 시장을 떠나는 것이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일 파나소닉이 지난달 말께 중국 산둥 TV공장의 생산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파나소닉은 80% 출자한 현지 합작회사도 청산하고 300여명에 달하는 현지 직원도 모두 해고했다. 당분간 중국 시장의 TV 판매는 위탁 업체가 맡을 예정이다.
파나소닉의 창업자 마쓰시타 고노스케는 1978년 덩 샤오핑의 부탁을 받아 중국에서 TV 생산을 시작했다. 중국 산동 공장은 TV를 연간 20만대 생산한다. 하지만 중국 온라인쇼핑몰에서 중국산 42인치 LCD TV를 4만엔에 파는 등 한국 및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이 과열되자 결국 사업을 철수하기로 했다. 파나소닉의 시장점유율은 하락을 거듭해 중국과 미국에서 각각 2%, 4%를 차지하고 있다. 파나소닉은 북미시장 생산 거점인 멕시코 북부 티후아나 공장도 매각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일본 국산 최초로 컬러TV 생산을 시작한 도시바도 지난달 29일 해외 TV 사업 철수 계획을 발표했다. 샤프는 이달 중으로 유럽시장에서 TV 사업 철수를 검토할 방침이다.
일본의 해외 TV 사업은 한때 해외시장 공략과 기술 개발의 견인차 역할을 담당했지만 대규모 투자 등에 실패하면서 부진의 늪에 빠졌다. 쓰가 가즈히로 파나소닉 최고경영자(CEO)는"우리는 해외투자자에게 TV 제조사 이미지가 강하지만 사실 더 이상 가전업체가 아니다”고 말했다.
[정슬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