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사우디 왕자가 설립한 `알아랍 뉴스채널` 방송 개시
입력 2015-02-02 13:49 

사우디아라비아 왕족이자 세계적인 투자가인 알왈리드 빈 탈랄 왕자가 설립한 아랍어 위성방송 '알아랍 뉴스채널'이 1일(현지시간) 개국해 24시간 방송을 시작했다.
바레인 수도 마나마에 자리를 잡은 알아랍은 이날 이슬람 과격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의해 살해된 일본인 인질 고토 겐지 씨 관련 소식을 첫 뉴스로 전했다. 이어 알아랍은 바레인 정부가 IS를 지지하거나 반정부 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자국민 72명의 국적을 박탈했다는 소식을 보도했다. 바레인 야권의 주요 인사인 칼릴 알마르주크도 방송에 출연했다.
현재 아랍어 위성방송으로는 1996년 개국한 카타르 왕실 소유의 알자지라, 2003년 문을 연 사우디 왕가 소유의 알아라비야, 2012년 아부다비 왕가의 셰이크 만수르 빈 자이드 알나흐얀이 영국 방송과 합작해 세운 스카이뉴스아라비아 등이 있다. 여기에 알아랍이 가세하면서 아랍어 위성방송 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기존 아랍어 위성방송들은 소유주의 정치적 관점을 보도에 반영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자말 카쇼기 알아랍 회장은 "어느 편도 들지 않을 것”이라며 "정치적 의도 없이 정확하고 객관적인 정보만 제공하는 뉴스채널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알아랍의 설립자 알왈리드 왕자는 23일 타계한 압둘라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의 조카로 보수적인 사우디 왕가의 인사로서는 드물게 저유가 등 경제 문제에 대해 공개 발언을 해왔다. 알왈리드 왕자는 2013년 트위터에 사우디에서 여성의 운전을 허용해야 한다는 취지의 글을 남겨 눈길을 끌었다. 같은 해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자신의 재산을 적게 평가했다며 해당 잡지와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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