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노인들 한데 모여 꽃단장하고 '찰칵'
입력 2015-01-31 19:40  | 수정 2015-01-31 21:24
【 앵커멘트 】
재능 기부란 말 들어보셨죠?
오늘(31일), 마음이 아주 따뜻해지는 재능 기부가 있었습니다.
저소득층 노인들의 영정사진을 찍어주는 시간이었는데, 그 주인공은 다름 아닌 고등학생들이었습니다.
이상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하얗게 분칠을 하고 빨갛게 입술을 칠하고 분주한 손놀림이 이어집니다.

예뻐진 얼굴이 할머니는 신기합니다.

"예뻐, 예뻐요, 예뻐."

"아따, 예쁘네."

어르신 서른 명이 한데 모여 꽃단장 받는 이유는 영정사진을 찍기 위해섭니다.

메이크업 자격증을 가진 고등학생 10여 명이, 저소득층 노인과 독거 노인의 영정사진을 무료로 찍어 드리기 위해 모였습니다.


평소 도시락 봉사를 하던 학생들은 사진 한 장 남기지 않고 돌아가신 할머니 소식에 충격을 받아 이런 결심을 했습니다.

▶ 인터뷰 : 유성희 / 고등학생
- "(동네에) 돌연사하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아요. 연탄 땔 돈이 없어서 동사하시는 분들도 굉장히 많다고 해서…."

여기에 미용실 원장님과, 사진관집 딸도 뜻을 모았습니다.

"하나, 둘, 셋"

▶ 인터뷰 : 김병윤 / 82세
- "갑자기 하늘나라로 가게 되면 아이들한테 미안할 것 같아요. 사진도 없어서 그래서 찍으려고 마음먹고 있던 차에…."

▶ 인터뷰 : 김공래 / 75세
- "하려고 생각도 안 했죠. (왜요?) 사는 게 그렇고 그래서 그렇지. 화장도 해주고 손주 같은 애들이 해주니까 고맙고 그렇지."

삶의 마지막을 장식할 사진을 찍는 순간.

할머니 할아버지들에게는 그 어느 때보다 행복했습니다.

MBN뉴스 이상은입니다.

영상취재: 김연만VJ
영상편집: 송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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