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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갈량이 본 ‘포스트 강정호’ 윤석민의 현실적 눈높이
입력 2015-01-31 08:37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넥센 히어로즈가 2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훈련을 가졌다. 넥센 염경엽 감독이 윤석민 송구자세를 지도하고 있다. 사진(美 서프라이즈)=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의 올 시즌 화두는 ‘포스트 강정호 찾기다. 이미 유력 후보는 있다.바로 윤석민이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스프링캠프에 출발하기 전부터 올 시즌 유격수로 윤석민을 기용하기로 했다는 계획을 밝혔다. 염 감독의 스타일상 캠프 전에 주전과 백업을 나누기 때문에 시즌 초반 윤석민이 유격수 자리에서 출전하는 것은 기정사실이다.
지난 시즌부터 넥센 유니폼을 입은 윤석민은 주로 대타와 대수비 요원으로 나서 타율 2할6푼7리 홈런 10개 43타점을 기록하며 넥센의 다이너마이트 타선에 화력을 보탰다. 대수비로는 주로 3루수나 1루수로 나섰다.
이런 윤석민이 유격수를 맡는다는 것은 일반적인 상식과 거리가 있어보였다. 하지만 염경엽 감독은 파격적인 선택을 했다. 원래 유격수와 2루수로 나서던 김민성을 3루수 자리에 고정한다는 방침도 덧붙였다.
현재 미국 애리조나 서프라이즈에 차린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윤석민은 유격수는 처음 맡는 포지션이다. 비시즌 동안 유격수에 맡게 폼을 교정해 연습했다. 강정호가 그 동안 정말 잘했기 때문에 부담스러운 자리이기도 하다. 그 공백을 채운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도 안다. 지금은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각오를 밝혔다.
염경엽 감독도 윤석민의 유격수 변신 과정에 만족스러워했다. 그는 지금까지 내가 생각하는 수준과 과정을 착실히 밟으면서 잘 따라와 주고 있다”며 유격수 자리는 쉽지 않다. 올 시즌 윤석민에게 기대하는 것도 실수 없이 잘 받아 던지는 정도다. 당장 어려운 타구를 다 잡아주길 원하는 것이 아니다. 올 시즌은 윤석민에게 의미 있는 시즌이 될 것이다. 올 시즌은 144경기로 늘었다. 혼자서 모든 경기를 소화할 수는 없다.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은 110경기 정도다. 풀타임 경험을 해봐야 한 단계 올라설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럼 거포 유격수 강정호의 생각은 어떨까. 강정호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스프링캠프에 합류하기 전 친정 넥센 캠프에 합류해 몸을 만들고 있다. 자신의 후임자인 윤석민의 유격수 변신과정을 일거수일투족 지켜보고 있다. 강정호는 냉정했다. 농담을 섞어 잘 모르겠다”며 웃더니 유격수는 쉽지 않은 자리다”라고 말했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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