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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밭길’ 윤석민, 트리플A 선발경쟁도 험난
입력 2015-01-31 06:38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원점에서 무한경쟁을 눈앞에 두고 있는 윤석민(29, 노포크 타이즈)의 시즌 전망이 그리 밝지만은 않다. 현지 언론을 통해 윤석민이 트리플A 선발 후보에도 빠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험난한 가시밭길의 연속이다.
미국의 스포츠전문방송 ‘컴캐스트 스포츠넷(CSN)은 30일(한국시간) 볼티모어 오리올스 산하 트리플A팀인 노포크 타이즈의 선발 로테이션을 전망하며 윤석민을 5인 명단에서 빠뜨렸다. 거기에 구원 예상후보로도 윤석민의 비중을 적게 언급하는 등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해당 언론이 예상한 선발 후보 5인은 마이크 라이트(25), 타일러 윌슨(25), 에디 감보아(30), 자크 데이비스(21), 팀 베리(23)다.
유력 불펜 후보로도 윤석민을 제외하고 스티브 존슨(27), 세사르 카브랄(25), 대인 델라 로사(31), 패트릭 맥코이(26), 채즈 로(28) 등을 꼽았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서 뛴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다수다.
거기에 올리버 드레이크(28)와 다니엘 로드리게스(30)가 추가되며 마크 헨드릭슨(40)과 윤석민도 후보에 들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윤석민에게는 구단이 2년 동안 더 연봉을 지급할 의무가 있다”는 설명을 달았다.
윤석민과 함께 후반부에 언급된 후보군은 앞서 후보로 꼽힌 이들보다 경력면에서 떨어지거나 헨드릭슨과 같이 전성기가 지난 투수다. 냉정하게 말해 해당 언론은 윤석민의 비중을 그정도로 낮게 전망한 것이다.
물론 론 존슨 노포크 감독의 생각이 아닌 지역 언론의 시선이지만 그만큼 윤석민의 입지가 탄탄하지 않다는 뜻이기도 하다.

여러 제반 상황들도 윤석민에게는 유리하지 않다. 윤석민은 올해부터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보유하고 있다. 이것이 윤석민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도 있다. 트리플A에서 확실한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쉽게 메이저리그로 승격을 시키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40인 확장 로스터에 포함되지 못한 것이 그래서 더욱 뼈아프게 작용할 수 있다.
볼티모어 마운드도 비집고 들어갈 틈이 적다. 볼티모어는 지난해 선발투수들이 나란히 좋은 성적을 냈다. 지난해 팀 평균자책점 3.44로 아메리칸리그 3위에 오른 강력한 마운드를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거기에 윤석민을 영입한 댄 듀켓 단장이 최근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이적할 수 있다는 소식도 나오고 있다. 보통 새롭게 부임하는 단장은 지난 인사들이 진행한 영입이나 트레이드들을 정리하고 쇄신해, 새롭게 판을 짜려는 경향이 있다. 윤석민의 입지도 충분히 영향을 받을만한 대목이다.
지난해 윤석민은 4승 8패, 평균자책점 5.74로 부진했다. 23경기(18선발)기에 등판했지만 92⅔이닝을 소화하는데 그쳤고 평균구속도 90마일을 넘지 못했다. 여전히 자신의 전성기 기량을 회복하지 못한 모습이었다.
결국 한 가지 길뿐이다. 다가올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부터 예전의 기량을 되살려 경쟁력을 입증하는 길 밖에 없다. 가시밭길이 영광을 위한 고난이 될 수 있을지는 모두 윤석민에게 달려 있다.
[on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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