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1월 대형주 울고 중소형주 웃고…2월 증시 어디로?
입력 2015-01-31 04:03 
연초 중소형주 중심의 랠리가 펼쳐지면서 이런 흐름이 2월에도 지속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실적 호조를 기록한 대형 IT주를 중심으로 대형주가 반등을 시도할 것이라는 의견과 당분간 중소형주 강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1월까지 중소형주 성적표는 대형주를 앞서고 있다. 30일 종가 기준으로 1월 한 달간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0개 회사로까지 구성된 코스피 대형주 지수는 2.02% 상승한 반면 중형주 지수(4.25%), 소형주 지수(3.88%)는 4% 전후로 상승하며 대형주보다 더 좋은 성적을 보였다. 같은 기간 코스피 전체 수익률은 1.76%에 불과했다.
1월 한 달간 수익률 상위 종목을 봐도 중소형주가 대거 이름을 올렸다. 반기문 테마주로 불린 한창과 이완구 테마주로 분류되는 신성에프에이 등은 두 배 이상 주가가 뛰었다. 한국화장품제조(60.20%) 한국화장품(31.26%) 한국콜마(30.99%) 등 화장품주와 현대시멘트(45.20%) 성신양회(29.05%) 등 시멘트주, 한샘(35.37%) 등 내구 소비재주 등이 좋은 성적을 거뒀다.
대형주 중에는 GKL(24.34%) 호텔신라(11.60%) 등 놀자주와 아모레퍼시픽(19.41%)이 선전한 반면 실적 부진이 발목을 잡은 자동차주와 건설주 등이 하락세를 보였다. 현대글로비스는 블록딜 실패에 따른 지배구조 프리미엄 상실로 인해 16.12% 떨어지며 큰 폭으로 하락했다.

대형주 부진은 최근 주요 대내외적 변수가 대형주에 불리하게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외적으로는 국제 유가 급락, ‘그렉시트 우려 등 각종 악재가 불거지면서 세계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졌다. 내부적으로는 대형주들의 실적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이에 반해 중소형주는 상대적으로 대외 불확실성·환율 변동성에 대한 민감도가 낮아 투자자들의 관심이 중소형주로 몰리는 상황이다. 여기에 정부가 내건 각종 구조개혁과 내수 활성화 의지 역시 중소형주 랠리를 부채질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연초부터 정부가 핀테크, 배출권거래제, 사물인터넷 등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며 중소형주에 유리한 흐름이 전개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2월에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렸다.
2월 대형주 위주의 코스피 반등을 점치는 전문가들은 유럽중앙은행(ECB) 양적완화 효과로 대형주에 외국 자금이 몰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SK하이닉스, 삼성SDS, LG디스플레이 등 대형 IT주들이 잇따라 호실적을 발표하면서 대형 IT주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회복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강현철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발표되는 실적을 보면 1분기 실적 개선 예상 종목이 대다수 경기 민감 대형주인 데다 ECB의 대규모 양적완화로 외국인 매수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점에서 대형주가 상대적인 강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연초 코스닥에 몰렸던 자금이 최근 코스닥 시장의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코스피 중소형주 시장으로 개별종목 장세 흐름이 이동하고 있다”며 이는 최근 코스닥 시장의 거래대금이 코스피 중소형주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는 모습만 봐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형주와 중소형주 수급에 대해 전망이 엇갈리는 만큼 투자자들은 대형주는 저평가된 종목 위주의 저점 매수, 중소형주는 실적을 바탕으로 한 옥석 가리기에 나서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장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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