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탈모 치료에 전립선 약을?…인터넷 밀거래까지
입력 2015-01-30 19:40  | 수정 2015-01-30 21:00
【 앵커멘트 】
탈모 환자들이 치료를 위해 전립선 비대증 치료제를 처방받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인터넷에선 밀거래까지 성행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궁금합니다.
김순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국내 탈모 환자가 1천만 명에 육박하면서 탈모 치료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27살 김 모 씨도 탈모 환자로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피부과가 아닌 비뇨기과를 방문했습니다.


전립선 비대증 치료제를 처방 받으면 탈모 치료제와 똑같은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탈모 환자
- "병원에 가서 전립선 쪽이 안 좋다 그런 식으로 처방을 받다가…혹시 탈모 방지가 되는 약도 있느냐고 (물어서 처방받았습니다.)"

김 씨처럼 비뇨기과에서 전립선 비대증 치료제를 찾는 탈모 환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유는 바로 약값 때문입니다.

전립선 비대증 약은 건강보험이 적용돼 한 달치를 9천여 원에 살 수 있지만,

미용이 목적인 탈모 치료제는 건강보험 혜택이 없어 6배 이상 비쌉니다.

또 탈모 치료제보다 핵심 성분인 '피나스테리드'가 5배나 많아 쪼개 먹기도 합니다.

▶ 스탠딩 : 김순철 / 기자
- "이렇게 처방받은 전립선 비대증 치료제는 개인적으로 은밀하게 거래되기도 합니다."

실제 인터넷 카페에는 전립선 비대증 치료제 판매글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식으로 처방전을 받거나 약을 개인적으로 파는 것은 엄연한 불법입니다.

▶ 인터뷰 : 신현호 / 변호사
- "전립선 비대증 치료제를 허위로 처방받아서 탈모 치료용으로 사용했을 경우에는 보험 사기에 해당될 수 있습니다. "

약 값을 아끼기 위해 전립선 치료제를 찾는 탈모 환자들은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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