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화마에 뛰어든 행인이 3명 구조
입력 2015-01-30 19:40  | 수정 2015-01-30 20:43
【 앵커멘트 】
이틀 전 서울 시내의 한 자택에서 불이 나 80대 할머니가 숨졌는데요.
그런데 지나가던 한 시민이 나서, 안에 있던 다른 3명을 구조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김근희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창문에서 검은 연기가 쉴새 없이 나옵니다.

지난 28일 발생한 이 주택 화재로 82살 이 모 할머니가 숨졌습니다.

당시 안에는 이 씨의 남편과 아들, 손자까지 갇혀 있던 상황.

하지만 세 사람은 한 시민의 도움으로 무사히 탈출했습니다.


가구회사 직원으로 인근 거래처를 찾았던 35살 정인섭 씨가 불이 난 주택 2층 창문 너머로 이 씨의 아들을 발견한 겁니다.

정 씨는 한 택배기사와 함께 보일러 위로 올라가 맨손으로 방범 창살을 뜯어낸 뒤 아들을 빼냈고, 반대편 창가의 손자까지 구해냈습니다.

▶ 인터뷰 : 정인섭 / 서울 천호동
- "연기 때문에 머리를 밖으로 내놓고 걸터앉아 있더라고요. 도시가스 배관을 밟고 다음에 제 어깨 밟고."

안방에 홀로 갇힌 이 씨 남편도 구조했지만, 거실에 있던 이 씨를 구해내지 못한 것이 안타까움으로 남았습니다.

의정부 화재 당시 밧줄로 10명을 구한 이승선씨에 이어 또 한 명의 시민이 위기에 처한 이웃들을 도운 겁니다.

▶ 인터뷰 : 정인섭 / 서울 천호동
- "안에 계신 분들을 꺼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고요. 누구나 그 상황 겪었으면 다 그렇게 했을 거라 생각해요."

MBN뉴스 김근희입니다.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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