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송영근 발언 논란…성폭행 피해자 `아가씨` 지칭
입력 2015-01-29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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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송영근 의원이 육군 모 여단에서 발생한 성폭행 사건 피해 여군을 '아가씨'로 지칭하는 등의 발언을 해 논란을 빚고 있다.
송 의원은 29일 국회 군 인권개선 및 병영문화혁신 특별위원회 회의에서 "여단장 문제 나왔을 때 그 하사 아가씨가 옆에 아가씨한테 얘기했다”며 "한 방에 있는 룸메이트한테는 얘기하는데, 이걸 제도적(옴부즈맨)으로 접근할 채널이 없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군내 성문제 등 고충을 토로할 옴부즈맨 제도 도입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피해자인 A 하사를 가리켜 '아가씨'라고 불러 다른 의원의 반발을 불러왔다.

새정치민주연합 도종환 의원은 "하사관을 아가씨라고 하는 관점이 바로 이 문제랑 연관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정병국 특위 위원장은 송 의원의 '아가씨' 발언이 부적절하다고 보고 속기록에서 삭제하도록 했다.
송 의원은 또 성폭행 사고 발생 원인 중 하나로 군 외박 시스템을 꼽았다.
그는 "들리는 얘기로는 여군 하사 성폭행을 한 여단장이 지난해 거의 외박을 안 나갔다”며 "40대 중반인데 성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지 않으냐는 측면을 우리가 한 번 되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이런 사람들이 비단 그 여단장뿐이겠는가”라며 "전국의 지휘관들이 한 달에 한 번씩 정상적으로 나가야 할 외박을 제때 나가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래서 가정관리가 안 되고, 그런 섹스 문제를 포함해 관리가 안 되는 것들이 이런 문제(성폭행)를 야기한 큰 원인 중의 하나”라고 덧붙였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언어 성폭력이라며 송 의원에게 사과를 촉구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서영교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하사관 아가씨'라는 발언까지 했는데, 인터넷에는 송 의원이 의원직에서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며 "새누리당은 이를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지 말고 당이 나서서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군 기무사령관 출신인 송 의원은 '아가씨'발언의 여파가 커지자 "평생 군 생활을 한 본인이 적절한 군사용어를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부적절한 표현이었다”며 "국가의 안보를 위해 열심히 매진하고 있는 모든 여군 부사관 분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한 점에 대해 간곡히 송구스러운 마음을 전한다”고 해명했다.
이어 "특정인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라 일반적인 전방 부대 지휘관이 정상적으로 부대 지휘를 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의미였다”며 "이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지혜롭지 못 했던 점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송영근 발언 논란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송영근 발언 논란, '아가씨' 발언했구나” "송영근 발언 논란, 외박을 원인 중 하나로 언급했네” "송영근 발언 논란, 안타까운 일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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