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 연준 "미국경제 탄탄하게 성장하고 있다" 경제 낙관
입력 2015-01-29 13:34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빠르면 6월께 기준금리인상을 밀어붙이겠다는 명확한 신호를 시장에 줬다.
저유가에 따른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하락)압력이 가중되고 세계은행·국제통화기금(IMF)이 잇따라 글로벌 경제성장률을 하향조정하는 등 불확실한 대외여건때문에 연준 기준금리 인상시점이 내년으로 넘어갈 것이라는 월가 일각의 전망을 일축한 것이다. 다만 기준금리 인상시점은 아무리 빨라도 6월 이전은 어렵고 대외여건에 따라 인상시점을 하반기로 미룰 가능성은 열어놨다.
28일 올해 연준의 첫 통화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정례회의 마감후 발표한 성명서 내용은 시장이 예상했던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한가지 월가 전망을 다소 벗어난것은 바로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연준의 긍정적인 미국경제 전망이다. 미국경제 전반에 대한 평가와 관련해 FOMC성명서는"경제활동이 탄탄한 속도(solid pace)로 확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달전인 지난해 12월 FOMC 정례회의때"미국 경제가 완만한(moderate)수준으로 확장하고 있다”는 평가에 비해 훨씬 강한 표현이다. 고용시장 평가도 더 좋아졌다. 성명서는"일자리 창출이 강하다(strong job gains). 고용시장 유휴노동력(labor slack)도 줄어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31개월째 연준 목표 물가상승률(2%)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인플레이션에 대해 연준은"(저유가때문에)인플레이션이 최근 수개월간 상당폭 떨어졌다”면서도 이를 일시적인 것으로 진단하고 시간이 지나면 연준 목표치에 도달할것으로 평가했다. 최근 저물가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은 셈이다. 이같은 미국경제 진단에 대해 시장은 연준이 미국경제 펀더멘털과 고용창출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표명했다고 평가했다. 연준이 강하게 성장하는 미국경제 흐름에 걸맞게 당초 예고한대로 올여름께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는게 시장의 해석이다.
다만 연준은 조기금리 인상도 없다는 점을 확실히했다. 성명서에"통화정책 정상화(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하는데 인내심을 발휘할 수있다”는 문구를 그대로 유지한것이 이같은 연준의 의도를 보여준다. 지난 12월 FOMC때 연준은 인내심(patience) 단어를 성명서에 집어넣었다. 12월 FOMC후 열린 기자회견때 인내심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자넷 옐런 연준 의장은"앞으로 열리는 두차례 FOMC회의때 기준금리 인상을 검토하지 않겠다는 의미”라고 밝힌 바 있다. 1월 FOMC성명서에 인내심 문구가 빠지지 않은 만큼 앞으로 두차례 FOMC정례회의(3·4월)때도 기준금리 인상을 검토하지 않겠다는 점을 못박은 셈이다. 결국 기준금리 인상은 빨라야 그다음 정례회의때인 6월이나 돼야 가능하다는 얘기다. 물론 이것도 미국경제 회복세가 지속돼 3월 FOMC정례회의때'인내심'이라는 단어를 뺀다는 전제하에서다. 또 성명서에"다음 단계(기준금리 인상) 수순을 검토할 때 글로벌 경제혼란을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밝힌것처럼 대외상황이 악화되면 기준금리 인상은 6월 이후로 미뤄질 수 있다. 1월 FOMC 정례회의 종료후 채권왕 빌 그로스 야누스 캐피털 펀드매니저는"연준이 시장과의 약속을 지킨다는 차원에서 상징적 수준에서 6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불확실한 대외변수때문에 월가 대형금융기관인 골드만삭스는 연준 기준금리 인상시점이 올해 후반부로, 모건스탠리는 내년 3월로 늦춰질 것으로 진단했다.
[뉴욕 = 박봉권 특파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