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셸 오바마 사우디에서 무시당해
입력 2015-01-28 15:27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함께 타계한 압둘라 사우디아라비아 국왕 조문을 위해 27일(현지시간) 사우디를 방문한 미셸 오바마 여사가 뜻하지 않은 무례를 당했다. 오바마 대통령 부부를 영접한 사우디 대표단 일부가 오바마 여사와의 악수를 거부한 것이다. 엄격한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는 남성이 자신과 관계없는 여성과 신체접촉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 외신들은 미셸 여사가 겪은 이 짧은 순간이 사우디의 억압된 여성인권 현황을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사우디 국영 TV는 미셸의 얼굴을 흐리게 처리하기까지 했다. 그가 '히잡' (무슬림 여성이 머리에 쓰는 스카프)을 착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우디에서 여성들은 외출시 눈을 제외한 얼굴 전체를 덮는 '니캅'을 쓰고, 몸매가 드러나지 않는 검은색 통옷 '아바야'를 입도록 하고 있다. 외국 여성도 머리를 가리는 게 예의이다.
한편 미셸이 히잡을 쓰지 않아 이슬람을 모욕했다는 비난도 있지만 그의 행동이 사우디의 여성인권 침해 문제에 항의하는 정치적 의도였다고 분석하는 의견도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미셸이 2010년 인도네시아를 찾았을 때 히잡을 쓴 적이 있다며 이번 사우디 방문에서 착용하지 않은 것은 특정 의도가 있었음을 시사했다.
[박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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