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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NS 스타 팔로잉] 달콤함과 섹시함 사이…‘만드는 꽃, 플라워 DIY’
입력 2015-01-28 13:26 
[MBN스타 안성은 기자] 인터뷰를 진행하기로 한 옥수동의 한 카페. 멀끔한 차림의 남자가 꽃다발을 손에 든 채 계단을 올랐다. 그리고 반갑습니다”라는 인사와 함께 건네받은 꽃다발. 인터뷰의 주인공인 ‘만드는 꽃, 플라워 DIY의 박남규임을 뻔히 알면서도 그가 건넨 꽃다발은 설렘과 행복을 함께 선물했다.

아주 특별한 케이스를 제외한다면, 꽃을 선물 받는 입장에서 느끼는 감정은 긍정의 범주에 속하기 마련이다. 아름다운 모양에 상큼한 향기, 꽃에 담긴 다양한 꽃말까지. ‘꽃 선물이라는 것은 말 그대로 받는 이에게 행복을 선사하는 존재였다.

보기만 해도 기분 좋은 꽃 선물. 그 속에 오직 한 사람만을 위한 ‘특별한 의미가 담긴다면, 그 가치는 얼마나 높아질까. 틀에 박힌 꽃 선물이 아닌, ‘나만을 위한 꽃 선물은 두 배의 감동과 행복을 느끼게 함이 분명했다. 그리고 이 같은 행복을 특별한 ‘여심 공략 비법이로 사로잡은 이들이 있었다. 바로 ‘만드는 꽃, 플라워 DIY(이하 ‘플라워 DIY)가 그 주인공이었다.

‘플라워 DIY의 페이스북에는 특별함이 녹아 있었다. 단순히 꽃만 강조하는 것이 아닌 각 꽃의 특징을 더욱 돋보이도록 만드는 구도의 사진들과, 꽃에 어울릴법한 다양한 멘트들. 그리고 ‘꽃을 든 남자가 주는 설렘의 미학. 이 모든 것이 ‘플라워 DIY에 함께했다.


매장 운영과 함께 페이스북 관리를 도맡아 하고 있는 박남규는 ‘플라워 DIY의 중심이라 볼 수 있었다.

남자가 꽃을 만들고 판매한다는 직업을 갖는 게 쉬운 일은 아니죠. 전공으로 꽃에 대한 것을 배운 것도 아니었어요. 산업디자인을 전공했으니까요. 그런데 꼭 전공 따라 직업을 결정하라는 법은 없잖아요. 사업을 같이 하자는 제의가 있었고, 우연한 기회에 꽃집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플라워 DIY의 가장 큰 장점은 페이스북을 적극 활용하는 홍보 방식이다. TV나 라디오 같은 매스미디어를 통한 홍보가 아닌, SNS 페이지를 이용한 홍보는 2030 여성들에게 강력하게 어필했다. 이를 통해 ‘플라워 DIY는 수 만개의 페이지 좋아요를 받고 있기도 하다.

선택의 여지가 없던 홍보였어요. 초기 자금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가장 쉽지만 널리 알릴 수 있는 수단이 필요했어요. 페이스북이 가장 적절한 방법이었죠. 저희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쉽고 빠르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던 거예요. 그리고 전문적인 분야로 빠지는 것보다는, 대중적인 모습을 들어보기 위해 페이지를 시작했죠. 이런 페이지 운영 경험이 다른 일을 하더라도 도움이 될 것 이라는 생각이 있어요. 그래서 ‘플라워 DIY 덕분에 많은 경험을 하고 있는 거죠”

앞서 언급했듯이 ‘플라워 DIY의 페이지가 특별한 이유로는 사진과 문구를 꼽을 수 있다. 꽃을 종류별로 나열해둔 사진을 보자면 그의 전공이 산업 디자인임을 실감할 수 있다. 여기에 훈훈한 옷차림의 남자가 마치 고백이라도 하는 것처럼 꽃을 들고 있는 사진은 가장 큰 설렘 포인트 중 하나다. 그리고 사진 속 남자는 바로 박남규, 본인이다.

콘셉트를 잡고 찍는 게 저희가 촬영하기도 편하고, 독자 입장에서도 안정감을 느끼기 때문에 몇 가지의 툴을 정한 것이에요. (꽃을 종류별로 나열하는 사진은) 저도 마음에 드는 케이스에요. 남자가 꽃을 든 사진은 우선 얼굴을 보이지 않는 게 가장 큰 목표 중 하나였어요. 그 이미지에 대한 반응이 좋더라고요. 사실, 꽃을 든 남자가 섹시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지금은 어깨 운동도 하고 있어요. ‘꽃=달콤함, 다정함으로 정의되는 것이 아닌, ‘꽃=섹시함도 만들어 질 수 있도록요”

그렇다면 힐링을 전하는 글귀부터 다소 우스꽝스러운 문구까지. 꽃들과 함께 올라오는 멘트들은 누구의 아이디어일까.

제가 직접 쓰고 있어요. 이상하지 않아요? 이상한 애가 글을 쓴 느낌이에요. ‘병맛 콘셉트를 잡을 때가 많아요. 그래서 아마 이상한 게 많을 거예요. 감성적인 문구요? 저희가 크게 내세울 부분이 없어요. 여러 부분에서 어필을 하려다 보니, 감성적인 부분을 많이 건들고 있어요. 꽃을 받는 것이 대부분 여자잖아요 여심이 중요하죠. 그런데 저 사실 무뚝뚝한 경상도 남자에요. 그래도 뭐 재미없는 남자는 아니죠”

‘플라워 DIY는 그 페이스북을 통한 홍보에 성공을 거둔 사례로 볼 수 있다. 이들의 샵에는 수강생들이 끊이지 않으며, 박남규가 직접 하는 배달 서비스 역시 꽤 바쁘게 이어진다. 대중적이지 않은 일을, 대중적인 요소를 통해 보다 많은 이에게 알리는 데 성공한 것이다.

DIY 자체는 한국에서 생소할 수 있어요. 하지만 서브 스크립션은 이마 한국에서 널리 이용되고 있죠. DIY라고 보면 낯설고 이른 것이지만, 서브 스크립션으로 이해한다면 괜찮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꽃을 받은 후 단순히 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취향에 맞춰 꽃을 재탄생 시키잖아요. 그 점이 굉장히 매력있죠”

꽃에 무지했던 그는 어느덧 꽃을 누구보다 사랑하고, 꽃과 오랜 시간을 함께하는 사람이 되었다. 그래서 그런 것일까. 그에게서는 여유로움과 부드러움이 느껴졌다. ‘꽃을 든 남자 ‘꽃이 어울리는 남자 로서 그가 갖는 바람은 무엇일까.

사람들이 밥 먹듯이 꽃을 봐주면 좋겠어요. 꽃이 꼭 선물을 받아야만 즐길 수 있는 것은 아니잖아요. 본인에게 선물하고, 꽃을 즐기며 여유를 가지면 좋겠어요. 꽃을 보고 즐기는 것에 있어서 ‘안되는 사람은 없어요. 금전적 여유, 시간적 여유를 핑계로 꽃을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순간에 꽃이 함께하면 좋겠어요.”

사진출처= 만드는 꽃, 플라워 DIY
안성은 기자 900918a@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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