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군가에 '사나이'가 없어진다
입력 2015-01-27 19:40  | 수정 2015-01-27 20:56
【 앵커멘트 】
국방부가 앞으로, 군가에 '사나이'와 같이 남성만을 지칭하는 표현을 넣지 않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만 명에 달하는 여군들의 사기를 고려한 건데요.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사나이로 태어나서 할 일도 많다만"

군 복무를 했건, 아니건 누구에게나 친숙한 군가, '진짜 사나이'입니다.

혈기가 넘치는 남성을 지칭하는 '사나이'라는 표현은 군가에 자주 등장합니다.

"얼싸 좋다 김 일병 신나는 어깨춤 우리는 한가족 팔도 사나이"

그런데 새로 창작되는 군가에는 '사나이' 대신 남녀를 구분 짓지 않는 '전우'와 같은 표현을 쓰도록 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올해 안에 만 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여군들의 사기를 고려한 조치입니다.


▶ 인터뷰 : 김민석 / 국방부 대변인
- "양성평등 차원에서 또 신세대 장병 취향을 고려해서 이런 점들을 생각해 보자고…."

실제로 특전사는 지난해, 대표적 군가인 '검은 베레모'의 후렴구에서 '사나이'를 '전사들'로 바꾸기도 했습니다.

국방부는 그러나, 기존 군가 가사를 바꾸지는 않을 방침입니다.

가사를 바꿔야 할 군가가 122곡이나 되고, 여군들이 기존 군가에 큰 거부감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이유입니다.

여군 만 명 시대, 금녀의 벽이 허물어지면서 군 문화에도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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